이주형 네오팜 대표, 내달 모회사 대표로 이동
잇츠스킨 로드숍 대폭 축소...R&D 투자 힘준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화장품 로드숍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이 대표이사 교체로 체질개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잇츠한불의 자회사인 네오팜의 이주형 대표가 내달 잇츠한불 수장에 오르면서 실적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사실상 경질성 인사...홍동석 사장, 임기 못 채우고 물러나
7일 잇츠한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7월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주형 네오팜 대표를 잇츠한불 사내이사 및 신임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 신임 대표의 임기는 2023년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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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6.05 hrgu90@newspim.com |
갑작스러운 잇츠한불 수장 교체에 업계 일각에서는 경질성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홍동석 대표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로 일년 가량이 남았지만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LG생활건강 출신으로 더페이스샵과 CNP화장품 대표를 지냈으며 2018년 4월 잇츠한불에 합류했다.
홍 대표가 합류한 당시 잇츠한불은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을 때다. 홍 대표는 부임 직후 실적 개선을 위해 로드숍 점포수를 줄이고 본사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까지 잇츠한불은 300여명의 본사 인력을 15% 감축했다.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상 첫 희망퇴직이었다.
이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잇츠한불의 영업이익(109억원)은 2018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츠한불은 내달 대표이사 교체 직후 대규모 임원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장재옥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잇츠한불은 사드 사태 이후 수익성 회복이 요원한 상태"라며 "경영진 교체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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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츠스킨&' 가로수길점 전경 [사진=잇츠한불] 2020.06.05 hrgu90@newspim.com |
◆이주형 대표, 네오팜식 포트폴리오 다변화 힘쓸 듯
잇츠한불은 오프라인 점포 축소보단 포트폴리오 강화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작년까지 매장 수를 2년 동안 82% 가량 줄였기 때문이다.
잇츠한불은 2017년 97개(직영점 13개, 가맹점 84개)에 달하던 로드숍을 지난해 말 기준 17개(직영점 6개, 가맹점 11개)로 축소했다.
면세점 매장만 20여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아있는 직영점 중 2개 매장(명동점, 가로수길점)은 멀티숍 '잇츠스킨&'으로 개편했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전체 매장수를 이제 더 이상 줄이긴 어려울 것 같다"며 "멀티숍 전환은 현재 2개 매장의 매출 수준을 보면서 개편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임 이주형 대표는 잇츠한불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한국콜마 경영관리본부장, 맘스맘 전무 겸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해 초 네오팜 수장을 맡았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네오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6.5%, 19.8% 증가한 832억원, 230억원을 기록했다. 네오팜의 실적 개선으로 잇츠한불 전체 실적 하락을 방어한 수준이었다.
네오팜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용 브랜드인 제로이드는 네오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민감성 피부보습제 브랜드인 아토팜, 리얼베리어, 더마비 등도 꾸준히 매출을 올렸다. 이에 잇츠한불이 네오팜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에 포섭해 멀티숍 잇츠스킨&을 선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네오팜 수장에 오를 당시 R&D 투자를 강화하고 독자적인 생산 시설을 확보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약국 화장품인 더마코스메틱이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네오팜 브랜드와 같은 더마 브랜드 개발 착수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더마코스메틱은 대기업이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만큼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달팽이 크림' 외에 히트작이 없던 잇츠한불도 이 시장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