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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현황] 확진 570만명 육박…파우치 "2차확산 피할 수 있어"(28일 오후 2시 32분 기준)

기사입력 : 2020년05월28일 17:45

최종수정 : 2020년05월28일 17:45

파우치 소장 "2차 확산 피할 수 없는 건 아냐"…1달 전보다 낙관 견해
WHO, 지감염 관련 한국 질본 보고에 신중한 의견 밝혀
일본에선 3번째 양성판정 받은 환자 나와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전 세계 코로나19(COVID-19) 누적 확진자 수가 5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35만명을 넘겼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인들이 보건 관련 프로토콜을 잘 지키고, 보건 당국이 검사 여력을 유지한다면 2차 확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우리는 가을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코로나19 재감염에 대해선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한국 보건당국은 재감염 환자들은 다시 병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항체를 지니고 있었고, 재감염 환자에게 노출된 사람 중 전염된 이들이 거의 없다는 보고를 제출한 바 있다. 

일본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2번에 걸쳐 완치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이 검사에서 3번째 양성 반응을 보이는 일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4월 19일과 5월 2일에 양성 판정을 받아 각각 입원치료를 받았다 완치돼 퇴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6일 기침과 고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결과 3번째 양성 판정을 받게 됐다. 

지난 25일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된 일본에서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일본의 한 이동통신사의 유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26일은 25일과 비교해 도쿄역에서 약 5% 등 도심에서 유동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2시 32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569만5341명, 사망자는 35만5690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10만1221명, 5550명 늘었다. 

국가·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 169만9933명 ▲브라질 41만1841명 ▲러시아 37만680명 ▲영국 26만8619명 ▲스페인 23만6259명 ▲이탈리아 23만1139명 ▲프랑스 18만3038명 ▲독일 18만1524명 ▲터키 15만9797명 ▲인도 15만8333명 등이다.

국가·지역별 누적 사망자는 ▲미국 10만442명 ▲영국 3만7542명 ▲이탈리아 3만3072명 ▲프랑스 2만8599명 ▲스페인 2만7117명 ▲브라질 2만5598명 ▲벨기에 9364명 ▲멕시코 8597명 ▲독일 8428명 ▲이란 7564명 ▲캐나다 6876명 등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8일 0시 5분 기준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170만7700명, 사망자는 10만400명으로 집계됐다. 존스홉킨스대학의 CSSE 상황판 집계치와는 차이가 있다.

주별 확진자와 사망자수는 ▲뉴욕 36만9801명(이하 사망 2만9339명) ▲뉴저지 15만6628명(1만1339명) ▲일리노이 11만4612명(5118명) ▲캘리포니아 10만1874명(3961명) ▲메사추세츠 9만4220명(6547명) ▲펜실베이니아 7만3646명(5290명) ▲텍사스 5만9047명(1598명) ▲미시간 5만5544명(5334명) ▲플로리다 5명2626명(2318명) ▲메릴랜드 4만9042명(2392명)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마스크를 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우치 "미국, 코로나19 2차 확산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재개방이 올바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 대해 "이것이 일어날 수 있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은 2차 확산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조건으로 올바른 경제 재개방을 강조했다. 그는 "(재개방) 지침의 일부 권고 사항을 뛰어넘기 시작하지 말라"며 "그것은 매우 구미가 당기는 것이지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나는 몇 주가 지나면서 이것에 대해 더 좋은 느낌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점점 더 검사 여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2차 확산이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미국인들이 보건 관련 프로토콜을 잘 지키고 보건 담당자들이 검사 여력을 유지한다면 2차 확산을 피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올가을 2차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가을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볼 것"이라고 했다. 이번 달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확산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활동 재개 이후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이런 것들을 정말 유심히 살펴야 한다"며 확산세가 2~3주 동안 감지되지 않더라도 대중이 과도하게 자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WHO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WHO "한국 질본 보고, 재감염 안 된다는 확정적 증거 아냐"

세계보건기구(WHO) 담당자가 한 번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다시 감염될 위험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처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재감염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건과학자들이 바이러스에 한번 노출된 사람의 면역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같은 코로나19의 주요 측면들에 대해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 T세포를 가진 이전 감염자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해 '더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증거는 있지만 이전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재감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한다는 경험적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과학자들이 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주 재감염 환자들이 다시 병에 걸리는 것을 막아줄 항체를 지니고 있었고 재감염된 환자에게 노출된 건강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보고를 제출한 뒤 이같이 발언했다. 재감염된 환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면 좋은 소식이겠지만 확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WHO는 과학계가 아직 코로나19 항체가 면역력을 주는지, 재감염의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알지 못한다고 알린 바 있다. 

[가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가와사키시의 한 대학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4.26 goldendog@newspim.com

◆ "완치 판정 2번이나 받았는데"…日 80대 남성, 3번째 확진

일본에서 코로나19(COVID-19)에 걸렸다가 2번에 걸쳐 완치판정을 받았던 사람이 다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28일 지지통신이 전했다. 

전날 일본 오사카(大阪)부는 "오사카시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이 기침·발열 증상으로 병원에서 진찰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이 남성은 세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지난 4월 19일이었다. 남성은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았고, 2차례 진행된 PCR검사(유전자증폭검사)에서 연속 음성반응을 보여 완치된 것으로 보고 퇴원했다. 이후 남성은 5월 2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두번째 입원 치료를 받은 뒤 11일 퇴원했다. 

하지만 남성은 다시 기침과 고열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 진찰을 받았고, 지난 26일 세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었다. 다만 한국 방역당국은 이들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완치자 세포에 남은 죽은 바이러스의 유전물질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당국은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전염시키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오사카시 80대 남성 확진자의 사례는 완치 판정 뒤에도 두 차례나 재감염이 됐고, 기침과 발열 등 감염 증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국 당국이 말한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약 한 달 반만에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된 도쿄의 아침 출근길 모습. 2020.05.26 goldendog@newspim.com

◆ 日, 긴급사태 해제 후 유동인구 증가세...신주쿠역 6%·도쿄역 5%↑

일본 정부가 도쿄(東京) 등 수도권을 끝으로 전국에 발령했던 긴급사태를 모두 해제한 다음 날인 26일 도심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NTT도코모가 26일 오후 3시 시점의 유동인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25일 같은 시간에 비해 도쿄역은 5.2%, 신주쿠(新宿)역은 6.0%, 시나가와(品川)역 6.2%, 시부야(渋谷)센터는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수도권과 홋카이도(北海道)에서는 요코하마(横浜)역이 5%, 지바(千葉)역 3%, 삿포로(札幌)역 0.2% 증가를 기록했다.

물론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유동인구는 대폭 감소한 수치다. 감염이 확대되기 이전인 1월 18일~2월 14일 평일 평균치와 비교하면 도쿄역은 65.4% 감소, 신주쿠역은 56.3%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NTT도코모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의 위치정보를 익명화해 주요 역 등의 500m 사방에 있는 사람 수를 추계하는 '모바일 공간 통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한편, 도쿄 도심 번화가는 증감이 교차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서비스회사 Agoop의 조사에서는 오후 3시 대 신주쿠 가부키초(歌舞伎町)에서는 전일 대비 6.0% 증가했지만, 긴자(銀座)는 12.5% 감소, 시부야도 9.9% 감소했다.

한편, 영업시간이 저녁 8시에서 10시까지로 늘어난 도쿄 유흥가에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TBS에 따르면 긴급사태 해제 후 첫날 밤 도쿄 시부야의 이자카야(居酒屋) 골목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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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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