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핫 CEO] 구로공단을 사랑해 닮아버린 '슈퍼 마리오' 홍성열 회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구로공단 암흑기에 마리오아울렛 설립, 패션단지 형성 이끌어
'혁신'으로 '패션' 넘어 '문화' 기업으로 도약 목표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금천패션타운. 과거에는 국내 수출의 1할을 책임지던 구로공단이었다. 1964년 조성된 구로공단은 섬유와 가발, 봉제 등 경공업으로 출발했다. 구로공단은 1969년 국가 전체 수출액의 10%에 달하는 핵심 국가공단으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중반 구로공단의 주력은 전기·전자 업종이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의 저가 공세와 3D 기피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990년대 중반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구로공단은 빠르게 공동화가 진행됐다.

암흑기를 겪던 구로공단은 2000년대 들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때 구로공단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정보통신기술'과 '패션'이다. 특히 패션은 과거처럼 제조뿐만 아니라 도심형 아울렛이라는 국내에 생소한 개념이 등장하면서 제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금천패션타운은 이후 국내 손꼽히는 패션단지로 거듭나면서 많은 유동인구를 옛 구로공단으로 불러 모았다.

금천패션타운의 성공에는 인생 자체가 구로공단과 꼭 닮은 한 사람이 빠질 수 없다. 인적조차 찾기 어렵던 구로공단을 지금의 패션단지로 바꾸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홍 회장은 지난 1999년 당시 공동화 현상을 보이던 구로2공단 내 효성물산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산업단지공단과 입주계약을 체결, 2001년 6월 현재 위치에 본사 건물을 완공하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후 기존 건물인 마리오1의 일부는 아울렛 형태로 운영하고, 바로 옆에 마리오2 건물을 지어 니트 생산 및 본사 제품 판매를 해 왔다. 이후 마리오3까지 지어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하지만, 마리오는 금천패션타운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오죽하면 마리오 앞 네거리는 '디지털2단지 사거리'라는 정식 명칭보다 '마리오 사거리'라는 이름이 더 유명할 정도다.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사진=마리오아울렛] 2020.05.22 jinebito@newspim.com

◆ '구로공단'처럼 굴곡 많았던 홍성열 회장과 마리오

하지만 홍 회장과 마리오가 걸어 온 길은 수차례 굴곡을 겪은 구로공단처럼 평탄치만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단지를 운영하는 산단공과의 법정까지 간 마찰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허비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며 "산단공은 산업단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원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데, 과거의 구습에 얽매여 현장을 방해만 했으니 참 안타까운 시간들이었다"고 홍 회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산단공은 제조업 단지에서 유통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마리오를 몰아내려 했고, 마리오는 이에 맞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결국 법원에서 마리오의 손을 들어주면서 지금의 마리오가 유지될 수 있었지만 홍 회장에게는 '아까운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홍 회장은 "구로공단은 한국, 특히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역사적이고 의미가 깊은 곳"이라며 "이런 곳을 역사 속으로 묻히게 할 수 없어서 노력을 했는데 그것에 앞장서야 할 정부기관이 오히려 막고 나서자 답답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실제로 홍 회장이 구로공단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리오3관에 드러난다. 벽면에 구로공단에 자리 잡은 기업과 기업인들의 명단을 새겨 넣었고, 옥상 등에는 공단의 상징인 대형 굴뚝 조형물을 설치했다.

◆ "'갑질 논란'에 자괴감…마리오 생각에 다시 일어나"

이처럼 담당 정부기관과의 마찰에도 굴하지 않고 기업을 일궈낸 홍 회장이지만 최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난관을 겪었다. 갑질 논란에 휘말린 것. 이 논란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12월 23일 MBC의 보도로 인해 시작됐다. 홍 회장이 허브빌리지 직원들에게 화를 내며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 녹취록과 함께 보도된 것이다. 허브빌리지는 홍 회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재국 씨로부터 사들인 곳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홍 회장은 제일 먼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 직원들에게는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관리자나 책임자는 다르다. 그들은 직원들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만큼 책임져야 할 일도 많은데, 그들이 할 일을 하지 않거나 소홀하게 하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겠나. 때문에 책임자들에게는 질책도 하고 화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도 허브빌리지 원장이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문에게 화를 낸 것"이라며 "고문이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회장님이 화가 났다'는 것을 원장 등에게 알리기 위해 들려준 것이 마치 직원들에게 갑질한 것처럼 방송에 나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응을 할 경우 핑계로 받아들여질까 봐 망설여졌고, 이러려고 사업을 한 게 아닌데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그래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지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마리오라는 기업을 이대로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일어나기로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마리오아울렛 야경. [사진=마리오아울렛] 2020.05.22 jinebito@newspim.com

◆ 경영밖에 몰라 오해도 많이 받아

홍 회장은 과거 산단공과의 일을 회상하며 "기업인은 경영만 잘하면 되지 정치는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 왔다"고 말했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오해도 많이 받았다.

앞서 말한 전재국 씨의 허브빌리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인수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전 정권들과 연관이 많다, 박지만 씨와 친분이 깊다는 등의 억측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홍 회장은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굳이 나서서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런 가짜뉴스와 오해들이 점점 부풀려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역사적이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나 물건들에 대해 애착을 갖는다"며 "마리오의 터전으로 구로공단을 택한 것도 우리 산업에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장소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도 오해가 있었다. 일부 학생들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반대 시위를 한 것. 홍 회장은 "서강대는 우리 아들이 다닌 학교이고, 나도 최고위 과정을 네 군데나 나왔다"며 "나에게 많은 인연을 만들어 준 학교이자 내 자식의 학교라는 점에서 애착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해 잘 몰랐던 학생들이 반대를 했는데 이후 오해가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강대 남덕우 기념관 건립에 기부를 한 것은 이와 별개로 정말 건립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모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부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업은 변하지 않으면 끝, 패션 넘어 문화 공간으로"

홍 회장을 잘 아는 지인들이 그에게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교를 많이 한다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라며 "내가 '혁신'이라는 정신으로 기업을 세운 것과 과거 '도전 정신' 하나로 현대라는 대기업을 만든 것을 비슷하다고 하는 건데 나는 아직 멀었다"고 극구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정 명예회장 시대에 '도전'이 중요한 기업가치였다면 지금은 '혁신', 즉 끊임없이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오아울렛을 세우기 전 우리 '까르트니트'는 니트 시장에서 최고였다"며 "거기서 만족하고 유통업이라는 '혁신'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마리오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금 홍 회장은 어떤 혁신을 꿈꾸고 있을까. "마리오, 나아가 금천패션단지가 패션과 유통의 중심지라는 생각에 머물면 그것으로 퇴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일단은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를 공유하고, 문화를 확산시키는 곳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밑그림을 그렸다. 홍 회장은 마리오아울렛에 다양한 문화 공간을 마련하면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워 하는 시기, 특히 유통이나 패션 등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진부한 말이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본다. 즉 코로나19 이후에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사업의 기회가 생길 것인데, 지금은 이를 잘 맞이해 발 빠르게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다지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만원대 5G 요금제 나온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첫 공식 회동에서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와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합의하며, 통신 산업의 민생 기여와 AI시대 선도를 위한 민관협력의 출발점을 공식 선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배경훈 부총리가 9일 오후 2시 과총회관에서 이동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통신 요금 체계 개편과 AI 서비스 공동 개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SK텔레콤과 KT의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 부총리와 이통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로,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에서 국민 신뢰 회복과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09 gdlee@newspim.com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합의 사항은 통신 요금 체계 개편이다. 이통3사는 어르신 대상 음성·문자 서비스 확대와 함께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한 통합요금제를 신속히 출시하기로 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데이터 이용을 보장하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대해 이통3사 모두 공감을 표하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래 협력 측면에서는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한 독자 AI 모델 기반 대국민 서비스를 공동 개발·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AI 네트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대규모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이통3사도 AIDC 투자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투자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AI시대를 뒷받침할 차세대·지능형 네트워크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통3사의 통신 본연의 투자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배 부총리는 이어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하철 와이파이의 LTE에서 5G로의 고도화, 고속철 품질 개선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이 상용망에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간담회 직후 이통3사는 국민 신뢰 회복, 민생 기여, 미래 선도를 위한 쇄신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 의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통신 산업이 민생 안정과 AI시대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04-09 14:00
사진
[뉴스핌 설문] 바람직한 정당체제는? [서울=뉴스핌] 김종원 정치부장 = 22대 현역 국회의원 10명 중 6명(60%)은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와 관련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학자 10명 중 5명(49%)도 현역 국회의원과 동일하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적 지도체제'를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라고 답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창간 23주년을 맞아 14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을 오는 4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면서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와 공동 기획으로 국회의원·정치학자를 대상으로 정치개혁 인식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역 국회의원 50명·정치학자 100명 심층 설문 올해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뉴스핌과 한국정치학회 공동기획 설문조사 결과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정치 정쟁에서 실용으로 대전환'이라는 대주제 속에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현재 한국의 정치개혁이 '정당의 민주주의, 당내 민주주의'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정치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 인식 속에서 진행됐다. 현역 국회의원 50명과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 달 간 ▲정당 민주주의 ▲정치신뢰 ▲정치제도 ▲국회 입법 생산성 분야로 나눠 심층적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당들이 크고 작은 공천 잡음과 난맥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정치개혁 인식 설문조사 결과가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당 민주주의 선결돼야 실질적인 정치개혁 가능해 무엇보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현역 국회의원 중 '당내 민주주의를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61.9%가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7.6%,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7.6%, '특정 계파 또는 정치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47.6%로 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7개 예시 중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이번 조사에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 저해 1순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과 관련해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40%로 가장 선호했다.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34%)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12%)가 대안으로 선택됐다. 현행 공천 관행이 폐쇄적이고 중앙집중적이라고 의원들은 봤다. ◆현역 의원 70% '현행 정당 지도체제 제도적 변화 필요' 특히 현역 의원들은 '현행 정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무려 70%('그런 편이다' 60%+'매우 그렇다' 10%)가 답했다. '향후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가 6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책임연구원인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정외과 교수)은 "당 운영과 원내 운영을 분리해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회의원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당대표는 당 전체의 비전과 조직관리, 원내대표는 국회 협상과 입법, 의원단 관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내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원내정당 체제와 상임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윤 회장은 "균형 있는 지도부 수립을 위한 원내 정책 정당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대표 중심 체제의 대안으로 당대표-원내대표 권한 분산과 원내 정당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공천 과정 중앙집중' 정당 민주주의 약화 핵심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바람직한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49%로 가장 선호했다. '당대표를 폐지하고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내 정당체제' 20%, '중앙당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분권형 정당체제' 20%로 비슷했다. 다만 '현행 당대표 중심체제' 존속에 대한 선호도는 9%에 불과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집단지도체제'는 1%로 미미했다. 한국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정치학자들의 10명 중 8명인 81%가 '당내 민주주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답했다. '특정 계파 또는 정치 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55.7%,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9.4%,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8.1% 순이었다. 정치학자들도 현역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봤다. ◆6·3 지선 정국 속 공천 방식 '완전국민경선' '상향식' 선호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으로는 '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 35%,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31%,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27%로 다소 비슷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완전 국민경선제' 40%,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 34%,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12%인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윤 회장은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는 공천의 민주성을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독립적 공천기구 설치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정치학자들은 어떤 공천 방식이든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79% '당내 민주주의 수준 낮다', 60% '당대표 권력 집중' 특히 정치학자의 무려 76%('매우 그렇다' 14%+'그런 편이다' 62%)가 '현행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압도적으로 높은 의견을 보였다. 대다수 정치학자들은 현재 당 지도체제가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당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정치학자들은 '현재 한국 정당은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것에 대해 60%('매우 동의한다' 8%+'동의한다' 52%)가 동의했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서도 무려 79%('매우 낮다' 22%+'낮은 편이다' 57%)로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낮다고 평가했다.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정당 민주주의 취약성과 수직적 당 운영 구조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윤 회장은 "정당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대표와 중앙당 지도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과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 현역 의원과 정치학자 집단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두 집단 모두 정당 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면서 "정당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바람직한 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분담을 통한 이원화 체제'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한국 언론 첫 '4당 원내대표' 정책 토론장 마련 뉴스핌은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포럼 당일인 9일 오전 11시부터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윤 회장 사회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김영배 의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하는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입법 당사자인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직접 정책토론에 나와 실질적인 정치개혁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토론은 뉴스핌TV 유튜브 방송으로도 실시간 라이브 중계된다. 이번 설문조사의 공동연구원으로는 한의석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최현진 경희대 정외과 교수, 윤성원 한양대 정외과 조교수, 임희수 연세대 정치학과 BK21 박사 후 연구원이 참여했다. 뉴스핌은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 포럼 토론 이후에도 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정국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개혁 차원에서 실질적 해법을 강구하는 정책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   kjw8619@newspim.com 2026-04-08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