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역사적 전염병에 탄생한 위대한 문화유산

기사입력 : 2020년04월04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4월04일 10:5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흑사병 등 과거 팬데믹에 '사회적 거리두기'
'리어왕' '만유인력의 법칙' 발견에 영향 줘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지 한 달이 돼간다. 지난해 12월 중국서 확인된 이 지독한 전염병에 101만명 넘게 감염됐고 사망자도 5만명이 훌쩍 넘었다.

팬데믹 공포에 지구촌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다. 사람들은 직장과 학교를 떠나 집에 머물며 감염증을 피하려 애쓴다.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소비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제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생존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과거에도 있었다. 페스트(흑사병)가 창궐하면 사람들은 문을 걸고 집안에 숨어지냈다. 셰익스피어나 뭉크 같은 예술가들은 집에 틀어박혀 창작과 연구에 몰두했다. 흥미롭게도 이 과정에서 대단한 문화유산이 탄생했다. 그 유명한 '리어왕'이며 '만유인력의 법칙' 발견 등이 팬데믹의 결과물인 셈이다.

셰익스피어(1564~1616)는 영국의 위대한 시인이자 극작가 이전에 1580년 극단에 입단한 배우이기도 했다. 1592년부터 2년간 유럽에 페스트가 창궐하자 런던의 극장들이 줄줄이 폐쇄됐다. 조연급 배우였던 셰익스피어로서는 설 무대가 없어졌는데, 전염병은 그가 작가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계기가 됐다.

페스트가 런던을 뒤덮자 셰익스피어는 집에 틀어박혀 글을 썼다. '리어왕' '맥베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 대표적 비극이 이 시기에 완성됐다.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지 않았다면 셰익스피어가 배우로 남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영국의 대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1642~1727)이 20대 중반이던 1665년, 페스트가 또 유럽을 덮쳤다. 뉴턴은 모교인 케임브리지대학이 휴교에 들어가자 100㎞ 떨어진 울즈소프 고향집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된 뉴턴은 연구에 몰입했다. 침대에서 프리즘을 갖고 시간을 보내거나 미적분 논문을 써내려갔다. 광학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정립하기 위한 연구도 착실히 진행했다.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는 '만유인력의 법칙'도 이 무렵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과가 머리 위에 떨어지는 찰나, 이 법칙을 떠올렸다는 위인전 속 내용은 물론 과장된 것이다.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걸작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 탄생했다.

1918년부터 2년간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Spanish Flu)에 걸린 뭉크는 병상에 누워 사투를 벌였다. 붓을 들 힘만 생긴다면 걸작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던 그는 다른 환자들과 달리 기적적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걸작 '스페인독감 후의 자화상(Self-portrait after the Spanish Flu) 2020.04.03 starzooboo@newspim.com

회복한 뭉크가 병상에서 떠올렸던 영감을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 바로 '스페인독감 후의 자화상(Self-portrait after the Spanish Flu, 1919)'이다. 이 작품은 뭉크 자신의 삶과 역경, 죽음의 위기를 대담한 화풍으로 표현해 극찬을 받았다. 

영국 소설가이자 극작가 토머스 내시(1567~1601)는 1592년 페스트가 유럽 전역에 퍼지자 감염을 피해 시골로 피했다. 이 시기 토머스 내시는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고 작품활동에 빠졌다. 팬데믹의 공포에 벌벌 떠는 사람들과 자신의 나약한 감정, 생애 다시 없을 긴박한 경험을 녹여낸 걸작이 바로 'Summers' Last Will and Testament'다.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 작가이자 시인 보카치오(1313~1375) 역시 페스트를 피해 작품 활동을 한 끝에 역작 '데카메론'을 완성했다.

1348년, 피렌체에 창궐한 페스트는 실로 지독했다. 보카치오의 부친과 계모가 감염돼 세상을 떠날 정도였다. 마을을 떠난 보카치오는 토스카나의 한적한 시골로 숨어들었다.

보카치오는 외딴 별장에 머물면서 페스트 탓에 피난길에 오른 숙녀 7명과 신사 3명이 나누는 열흘간의 이야기 '데카메론'을 집필했다. 1349년부터 2년여에 걸쳐 완성된 이 작품은 탄생한 계기나 내용 모두 팬데믹을 다룬 점이 특이하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