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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달과 용이 펼치는 축제 정월대보름...신종코로나로 행사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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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영덕 동해연안 "설날보다 더 큰 명절인데 아쉽다"...융합민속 전승
부럼깨물기·찰밥고사·동제·달집태우기·달넘세놀이 등 놀이·의례 다양

[울진·영덕= 뉴스핌] 남효선 기자 = 8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보름은 울진, 영덕지역을 비롯 동해연안 지방에서는 농사, 해사(海事) 등 한 해의 생업을 앞두고 행해지는 우리 전통 명절 중의 마지막 세시의례이다.

경북 울진지방에 전승되는 대표적 여성대동놀이인 '달넘세' 시연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특히 울진과 영덕의 동해연안 해촌(海村)에서 정월대보름은 음력 이월 초하루에 드는 '영등'과 함께 '설 명절보다 더 큰' 2대 명절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몰아진 '신종코로나' 사태로 전국 지자체가 예정된 축제나 행사 등을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정월대보름을 맞는 도시와 농어촌의 풍경은 진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대전시 5개 자치구는 올해 정월대보름 행사는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각 구청에서 마련했던 정월대보름 흑석산성 문화제와 대청호반 정월대보름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 신탄진 쥐불놀이, 무수동 산신제 등 관련 행사를 철회했다. 

충남도 15개 시‧군 또한 정월대보름을 맞아 열릴 예정이었던 전통 문화행사들을 모두 취소했다. 여수시의 고락산 산신제,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당산보존회 행사, 철원군과 동해시 등 전국의 크고 작은 정월대보름 행사도 대부분 열리지 않게 됐다.

올해 움추러든 분위기 속에서 맞게 된 정월대보름을 비롯한 한국 전통사회의 생업력은 '달의 주기'를 담은 태음력에 바탕을 두고 전개돼 왔다.

우리 선조들은 태음력을 바탕으로 생업활동을 펼치며 '노동과 제의'를 반영한 독특한 세시력을 창조했다. 곧 오늘날 전통문화의 근간인 세시풍속이 그것이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7일, 경북 울진군의 대표적 장시인 울진읍 바지게장터의 정월보름 대목장 풍경[사진=남효선 기자]

한양명 교수(안동대 민속학)는 세시풍속을 "해(歲)와 계절, 생업의 전환점 등 특정한 날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연례적 민속"으로 정의한다.

한 교수는 "전통사회에서 마을 구성원들은 '물리적 시간의 흐름을 숫자로 제시한 달력'과 '농어업의 파종, 수확 조업 등을 알려주는 생업력', 그리고 '설날부터 섣달그믐까지 배치된 의례적 비일상 행위를 담은 제의력' 등 새 개의 요소가 복합된 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세시풍속은 일 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에 문화적 리듬을 부여하는 민속현상"으로 정의한다.

또 한 교수는 "세시는 공동체 제의와 가정신앙, 놀이, 기복행위, 축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경북 울진 등 동해연안의 대표적 정월대보름민속인 마을제사 지내는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정월대보름은 생업력 기반의 마을공동체 세시

'설'과 '추석'이 '조상모시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 혹은 문중 중심의 세시인 반면 '정월대보름'과 '단오' 등은 생업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마을공동체 중심의 세시이다.

정월 보름은 바로 한 해의 생업을 위한 노동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인 셈이다.

때문에 정월대보름의 풍속은 전통사회에서 매우 왕성하게 또 독특한 세시의례를 동반하며 전승되어 왔다.

울진지방에서는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부럼깨물기' '오곡밥(찰밥)먹기' '마을제사(성황제)' '윷놀이' '망월이(달집태우기)' '달넘세' '줄당기기' 와 같은 의례와 집단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또 '우물물뜨기' 민속은 보름날 아침 마을 공동우물에서 가장 먼저 물을 길어오면 한 해 동안 식구들이 건강하고 농사와 해사(海事)에 풍년이 든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정월보름날 새벽 마을의 아낙들이 가장 먼저 우물물을 긷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경북 울진과 영덕 등 동해연안 해촌을 버팀해온 해녀의 미역채취 작업[사진=남효선 기자]

'짬고사'는 울진지방 해촌에서 정월 보름 무렵 연행되는 주요 민속이다.

울진 해촌을 버팀해 준 것은 미역으로 '짬고사'는 한 해 동안 미역이 많이 생산되기를 기원하는 민속이다.

정월보름에 '조밥'과 막걸리를 장만해 자신이 속해 있는 미역짬(바위바위)에 조밥과 막걸리를 부리며 '미역 풍년'을 기원했다.

특히 정월보름의 민속은 생업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의 안녕과 결속을 담고 있는 까닭에 '공동체 제의'와 '가족제의'를 동시에 담아 전개돼 왔다.

이 중 마을 공동체 제의의 대표격이 '마을제사(동제, 성황제)'이다. 또 가족제의의 대표격은 '보름제사'로 전승된다.

정월보름, 마을공동제의인 성황제사를 치루기 위해 금줄을 친 울진군 죽변리 성황당[사진=남효선 기자]

◆"동제는 엄숙한 비의의 세계"

마을제사(동제)는 울진방에서는 '성황제'나 '서낭제' '용신제' 따위로 불리며 마을의 구성원이 모은 '마을기금(동네기금)'으로 제수를 장만해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대동 제의이다.

울진지방 농어촌의 성황제는 주로 정월보름이 드는 날 자시(子時)에 마을 구성원 중에서 선출된 제관과 제물을 장만하는 자가 함께 참여해 치룬다.

동제는 유교적 절차에 따라 매우 엄격하게 수행된다.

특히 동제는 남성중심의 제의로서 여성과 외부인은 절대 참여가 허용되지 않는, 엄격한 '비의적.폐쇄적' 구조를 띠고 있다.

정월보름이 드는 전날인 열나흘 저녁 무렵이면 마을은 '엄숙한 비의의 세계'로 들어간다. 마을의 개 울음마저 경계하는 '정적의 세계'를 연출한다.

동제가 치러지는 정월 열나흘 날부터 대략 일주일 전부터 성황당과 동사, 제관들의 집에 금색이 둘러지면 제관들은 일체 바깥출입이 금지된다. 또 동제가 치러지는 열나흘 날에 마을의 여성들은 바깥출입을 삼간 채, 집안에서만 생활한다.

해촌인 울진지역의 보름제사는 크게 두 개의 구조를 갖고 있다.

하나는 마을 개척 신이자 마을 수호신인 '성황'을 기리는 제의와 해촌의 생업인 해사(海事)의 안녕과 풍어를 관장하는 신인 '용신'을 기리는 제의이다.

때문에 울진지방의 정월 보름 제의는 한양명 교수가 정의하는 "달과 용이 펼치는 축제"인 셈이다.

경북 울진 등 동해연안 해촌에서 전승되는 정월보름맞이 '찰밥고사'[사진=남효선 기자]

이날 마을의 각각의 집에서는 보름이 드는 새벽 2시 쯤에 자신의 4대조에게 찰밥을 차리고 보름제사를 올린다. 이를 울진사람들은 '찰밥제사'라고 부른다.

성황제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집단의례라면 찰밥제사는 가정의 안녕과 자손의 발복을 기원하는 가정단위의 개인의례이다.

보름이 드는 정월 열나흘날 밤에는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며 호두와 땅콩 등 부럼을 깨며 온 가족이 건강하기를 기원했다.

호두나 땅콩을 구하기 어려웠던 예전에는 "무구덩이"에 묻어 놓은 생무를 꺼내 깨물어 먹기도 했다.

경북 울진지방의 대표적 대동놀이인 '월송큰줄댕기기'. 전통사회에서 주로 정월보름을 전후해 연행됐다.[사진=남효선 기자]

정월보름 아침이면 밥을 먹기 전에 온 가족이 모여 '귀밝이술'을 나눴다. 아침밥은 찹쌀, 조, 수수, 콩, 팥 등 오곡을 넣어 지은 '오곡찰밥'을 먹는데 이는 한 해 농사의 풍년과 잡귀의 접근을 막는 유감 주술적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제를 치른 보름날 아침이면 마을주민 모두가 마을회관에 모여 '동제 음복'을 나눈 뒤, 마을의 한 해 살림살이를 결산하고 계획을 짜는 '연시총회(동네공사, 마을총회)'를 갖는다.

지나온 한 해의 살림살이와 마을 공동기금의 쓰임새 따위를 결산하고 새 한 해의 살림살이를 구상하는 셈이다.

연시총회가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물을 앞세우고 윷놀이와 줄당기기를 펼치며 신명의 세계를 펼쳤다.

경북 울진지방 해촌에서 전승되는 대표적 여성대동놀이인 '달넘세' 시연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특히 갓 시집 온 새댁들이나 아낙들은 '남색'을 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걸립을 하고 해촌에서는 마을 앞 '불(백사장)'에 모여 '달넘세'를 즐겼다.

'달넘세'는 울진지방 해촌에 전승되는 여성중심 집단놀이이다.

이 무렵 마을의 아이들은 바가지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오곡밥을 얻어 반드시 '방앗간의 디딜방아'에 걸터앉아 걸립한 오곡밥과 나물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한 해의 건강과 특히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저녁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 앞의 밭이나 동산에 올라 '보름달 보기'를 즐겼다.

이 때 아이들과 청년들은 '쥐불놀이'나 '망월이'를 행했다. 울진지방에서는 주로 '망월이'라는 이름으로 연행됐다.

망월이는 주로 깡통에 '옹이불(소나무 옹이덩이)'을 담아 마을의 동산에 올라 옹이불이 담긴 깡통을 빙빙 돌리며 "망월아"를 연호하면서 보름달을 향해 소원을 빌었다.

망월이는 "보름달을 끄실려 풍년의 기원"을 담은 집단놀이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행정 지원이 이뤄지면서 소규모 마을단위가 아닌, 읍.면단위로 대규모로 연행된다. 주로 읍면의 청년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경북 울진과 영덕지방 등 동해연안의 대표적 정월대보름 민속인 달집태우기 광경[사진=남효선 기자]

◆정월보름서 이월 보름까지는 "여성해방구"...'달넘세' 등 여성집단놀이 전승

동해 연안 해촌의 아낙들은 저녁이면 '불가(백사장)'에 나가 '산지(송아지)띠기'나 '남대문열기' 와 같은 단락을 가진 '달넘세' 놀이를 즐겼다.

달넘세는 인근 안동이나 영덕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지에밟기'나 '월월이청청'과 같은 강강술래유형의 여성놀이로서 울진지방에서는 평해 직산리, 거일리 등 주로 해촌에서 왕성하게 전승되었다.

또 보름 날 저녁에 각 집에서는 '소 밥먹이기' 민속이 치러진다.

"보름 날 저녁에 소가 나물을 먼저 먹으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고, 밥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이처럼 울진지방 등 동해연안의 세시는 모두 농사 등 생업조건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치러졌다.

경북 울진과 영덕지방 등 동해연안 해촌의 대표적 생업 제의인 '동해안 별신굿'[사진=남효선 기자]

◆ 동해안 별신굿은 어민의 생명굿이자 대동축제판

해촌의 생업터전인 바다는 항상 위험했다. 해촌사람들은 생업터전인 바다로부터 안녕과 풍어를 얻기 위해 별신굿을 정착시켜왔다.

별신굿은 바다의 신을 달래는 '오신제의'이자 해촌의 축제이다.

별신굿은 울진을 비롯해서 동해 연안 해촌에서 주기적으로 치러지는 '대동제의'이자 신명나는 마을 대동축제판이다.

동해연안 해촌에서는 세습무가 주재하는 대규모 굿판이자 놀이마당인 '별신굿'이 치러지기도 했다.

별신굿은 해촌의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주도적으로 연행하며, 현재는 각 마을별 어촌계가 관장한다.
정월보름 세시 중, 망월이나 줄다리기 따위가 농촌 중심의 놀이라면 달넘세와 별신굿은 해촌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정월보름이 끝나면 아낙들이 웃가줏대를 붙잡고 운다"는 얘기가 울진지방에 전승될 정도로 정월대보름과 이월초하루날 영등제가 끝나면 아낙들은 1년 내내 밭농사와 해사(海事)에 매달렸다.

정월보름과 이월초하루 영등맞이를 기점으로 농어촌은 눈코 뜰새 없는 노동의 세계로 들어간다.

때문에 동해 연안 마을의 정월보름세시는 성황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성 중심의 놀이로 짜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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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장녀' 방한 돌연 취소?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한국 방문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는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단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8월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한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사진=뉴스핌DB] 이번 방한은 9~10일 열리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 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그렇지만 방한 일정이 취소되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면담 등 국내 주요 일정이 모두 무산됐다. 단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국내 기업 협력 행사에는 엔비디아의 다른 임원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 주변 인물의 '중국 스파이' 연루 의혹이 방한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00wins@newspim.com 2026-11-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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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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