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외 가전·TV·디스플레이 공장 가동 중단
조업 중단 추가 연장 여부에 촉각…SCM 붕괴 우려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국내 전자 업계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국내로 전이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황에다, 향후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부품 및 소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는 생산까지 이어지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가전 그리고 디스플레이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업체들 대부분이 오는 9일까지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생산 차질로 인한 사업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절(春節, 중국의 설) 연휴를 지난 2일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수그러들긴 커녕 더욱 거세지자 중국 지방정부들은 기업들에게 오는 9일까지 공장 가동 등 조업 중단 방침을 내렸다.
◆ 반도체 외 가전·TV·디스플레이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중국 진출 국내 전자업체들은 반도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달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일단 9일 자정까지 중단 예정"이라며 "현재 기준으로는 10일부터 가동이 되는 건데, 그를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 역시 "중국 내 7개 지역 10개 공장이 있다"면서 "중국 지방정부가 9일까지는 휴무했으면 좋겠다는 방침을 내려 거기에 맞춰 운영 중이다. 10일부터 생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톈진, 쑤저우, 동관 등 중국 내 세 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중단까진 아니지만, 생산량 조절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가동을 멈춘 건 아니고,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면서 "결국 직원들의 안전이 중요한 것이니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생산량 조정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은 조업 특성상 중단이 어려운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365일 가동 중"이라며 "가전공장은 9일까지 춘절 휴무 연장한 상태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도 "공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현재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휴일에도 돌아가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 조업 중단 추가 연장 시 제조·판매 차질 우려…SCM 붕괴도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돌발 상황으로 공장을 세우게 됐지만, 당장의 생산 차질을 걱정할 정도까진 아니라는 게 해당 업체 현지 공장의 전언이다. 재고 등을 활용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조업 중단이 추가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까진 재고로 충분히 커버가 되는데 계속 연장이 되거나 하면 일정부분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쪽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추가 연장 된다면, 시간을 두고 봐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조업이 안 되면 어느정도 영향은 있을 수 있다. 부품문제로까진 아직 확대되지 않고 있는데 장기화되면 그 부분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조업 중단이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는 데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결국 중국 정부에 달려 있는데, 중국도 국민 건강을 생각해야 하니 네거티브하게, 보수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연장되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시시각각 모니터링하면서 대응 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진원지인 우한이 위치한 중국 후베이성은 조업 중단을 오는 13일까지 재차 연장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고객사들도 조업이 중단되니, 제조뿐 아니라 판매 측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연쇄적인 거다"면서 "그래서 공급망 관리(SCM)가 붕괴되니 마니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 신종 코로나 사태 국내 사업 영향은 제한적…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예의 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들 전자업체들의 국내 공장 가동에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는 국내 협력사들이 여기에 있으니 별 문제 없다"며 "감염 우려로 공장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도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 우려에 대해 "아직까진 괜찮은데, 수요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될 것"이라며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차원에서 크게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