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뺨 맞고 성기 잡히는 경찰관…공권력 무너져도 처벌은 솜방망이

기사입력 : 2020년01월23일 04:00

최종수정 : 2020년01월23일 04:00

폭행에 욕설에…'매 맞는 경찰관' 1년에 1만명 훌쩍
공무집행방해 사범 80% '주취 상태' 이유로 집행유예
처벌 강화 목소리 높은데, 관련 법안은 1년 넘게 국회에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술에 취해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휘두른 여성들이 잇따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해마다 '매 맞는 경찰관'이 1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주취자 감경 사유로 인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주취자 감경 사유 때문에…공무집행방해 사범 잇따른 집행유예

23일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회사원인 우모(29·여) 씨는 지난해 7월 새벽 3시쯤 술에 취해 택시를 탄 후 잠들었다. 택시 기사는 행선지에 도착한 뒤에도 우씨가 일어나지 않자 112에 신고했다.

경찰 로고. [뉴스핌DB]

이윽고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모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 우씨를 깨웠다. 그러자 우씨는 경찰관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주먹으로 뺨을 때리고 경찰관의 성기를 움켜쥐기까지 했다. 우씨는 경찰서에 도착한 뒤에도 순찰차 뒷문을 발로 걷어차는 등 행패를 그치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기소된 우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정신심리치료 강의 수강 및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이행하라고 선고했다.

최모(41·여) 씨는 지난해 11월 새벽 술에 취해 길거리에 누워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종암경찰서 소속 모 경찰관을 폭행했다. 최씨는 경찰관의 손등을 할퀴고 뺨을 때렸다.

경찰서로 이동하기 위해 순찰차에 탄 이후에도 최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최씨는 다른 경찰관의 턱을 걷어찼으며, 경찰서에 도착한 후에도 욕설을 내뱉고 진술서를 찢었다.

공무집행방해, 공용서류손상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법원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알코올 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했다.

◆ 매 맞는 경찰관 1만명 훌쩍…관련 법안은 국회서 낮잠 

경찰청이 2018년 발간한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경찰관 폭행 등으로 검거된 공무집행방해 사범은 17만명이 넘는다. 1년에 1만명이 넘는 경찰관이 공무집행 중 폭행에 시달리는 것이다. 2018년에만 공무집행방해 사범 1만1426명이 검거됐다.

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집행유예를 선고받는다는 점이다. 공무집행방해죄는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해 폭행 또는 협박을 하면 성립하는 범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형법 제10조에 명시된 주취자 감경 사유에 따라 공무집행방해 사범 10명 중 8명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 공무집행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1심 판결을 받은 8808명 중 징역형 선고는 14%에 불과한 1214명에 그쳤다.

공권력 약화를 우려하는 여론에 공무집행방해 사범이 주취 상태인 경우 이를 감경 사유로 삼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1년 넘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잠들어 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2018년 8월 "음주에 관대한 우리나라의 문화로 인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사람 스스로가 그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음주자의 경찰관 공무집행방해를 엄중히 처벌해 해당 범죄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경찰관직무집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문가들은 경찰관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취객을 상대하며 겪는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젹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단속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 입장에서는 취객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법 개정이 빠르게 이뤄졌으면 하는 요구들이 있다"며 "취객들의 돌발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