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순철·이형섭 기자 = 강원 강릉역 상징조형물 현상공모 과정 이전부터 사업계획이 강릉시 내부에서 공모 비리 주범 건축사 박모 씨, 공범 작가에게로 상당한 정보가 사전에 줄줄이 샌 것으로 드러났다.
KTX강릉역 상징조형물 현상 공모사업 비리와 관련해 강릉시 정모 국장은 박모 씨에게 학교 명단을 누설한 혐의로 재판 과정에서 당시 정모 국장의 부하 직원인 김모 계장이 공모 작품 마감 이후에 특정 작가와 수시로 유·무선을 통해 통화한 사실이 뉴스핌 취재로 확인됐다
김모 계장은 당시 공모 당선자인 권모 작가와 2017년 6월 2일 현상 공모 마감 이후인 5일 한번, 7일 두 번, 심사 당일인 9일에 세번의 걸쳐 유·무선을 통해 통화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 의해 드러났다.
당시 강릉시의 상징조형물 제작·설치 공모 지침서에 따르면 지침서 내용상 불명확한 사항이나 의문사항에 대해서는 4월 20일까지 지정된 양식에 의하여 서면으로 질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질의에 대한 회신은 강릉시청 홈페이지로 같은 해 4월 24일까지 일괄 게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릉시청 상징조형물 공모 사업을 전적으로 담당했던 김모 계장은 특정 작가와 이와 같은 규정을 어기고 상징조형물 공모 마감일 이후에 수 차례 작가와 통화를 이어갔다.

특히 지침서에는 상징조형물 응모신청자는 질의회신 내용을 확인하고 응모과정에 이를 반영해야 하며 질의회신 내용의 미숙지로 인한 불이익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김모 계장은 "모든 내용은 검찰에 진술했으니 확인을 바란다면서도 특정된 작가 뿐만 아니라 다수의 작가들과 통화했다"며 "내용은 출품작 포장은 어떻게 하는지 등 질의에 대해 답변을 위해 통화를 했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징조형물을 공모를 위해 출품한 다른 작가는 "이와 같은 규모의 작품을 출품을 하기 위해서는 당시 공고에서도 밝혔듯이 공고일 현재 10년 이내 상징조형물로 제작 및 설치금액이 3억 이상인 자로 응모자격을 두고 있어 출품만 수 차례 한 경험이 풍부한 작가들이 참여했는데 포장 상태를 질의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당시 상징조형물 공모 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김모 주무관에 의해 최종심사 전인 2017년 6월 5일 예비 심사위원 명단이 모두 공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김모 주무관은 상징조형물 공모사업 예비심사위원들에게 심사위원 선정 사실 확인 메일을 발송하면서 명단과 메일이 모두 첨부된 상태로 발송돼 심사위원들의 명단은 최종 심사 당일 4일전에 모두 공개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상징조형물 비리 공범인 왕모 작가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모 교수가 "이렇게 심사위원 명단을 전체적으로 보내면 다 공개가 되는데, 강릉시청에서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김모 주무관은 검찰 조사에서 "실수로 전체를 다 보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모 국장의 2심 재판에서 쟁점으로 다뤄졌던 2017년 5월 25일 검찰이 정모 국장이 2차 학교명단을 누설했다고 제시한 주범 박모 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강릉시청 070으로 시작하는 강릉시 구내 전화는 주문진읍사무소 건축담당 권모 계장의 자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문진읍사무소 권모 계장은 정모 국장의 2심 재판 증인으로 나서 정 국장의 변호인이 그 당시 박모 씨와 무슨 통화를 했냐란 질문에 "건축사인 박모씨가 건축관련 민원 문의사항에 대해 답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정모 국장측 변호인은 건축사로 활동하는 박모 씨는 2015년부터 건축관련 설계 업무는 전혀 하지 않은 자료를 법원에 제시했다.
앞서 뉴스핌은 지난 3일과 13일 20일 '강릉역 동계올림픽 상징조형물 비리 연루 공무원 또 있었다'와 '강릉역 상징조형물 선정 로비에 전 언론사 고위간부 연루 의혹', '강릉역 상징조형물 선정 로비 1억2000만원 메모 발견'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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