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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 오피란제린 미국 임상 3상 실패…"오류 개선해 임상 설계할 것"

기사입력 : 2019년12월24일 17:25

최종수정 : 2019년12월24일 17:25

비보존, 24일 홈페이지 통해 '오피란제린' 임상 3상 실패 발표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비보존의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이 미국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 비보존은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가총액이 약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기대를 받았던 만큼, 이번 임상 3상 실패로 인한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고=비보존]

◆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임상 3상 실패…"통증 강도·지속시간 예상과 달라"

비보존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안타깝게도 일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오프란제린은 비보존이 개발중인 수술 후 통증을 비롯한 심한 통증에 처방되는 주사제다. 현재 수술 후 통증 치료제로 쓰이는 '오피오이드' 성분이 마약성 진통제로, 약물 중독 등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비보존은 미국에서 복부성형술 환자 307명을 대상으로 오피란제린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이번 임상이 실패한 원인으로는 임상시험 설계 당시 가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복부성형술의 수술 후 통증 강도는 예상보다 약했고,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번 임상 3상의 1차 지표는 통증면적합이었다. 통증면적합은 시간대별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10의 그래프로 표시했을 때 측정할 수 있는 면적이다. 통증이 클수록 통증면적합이 커진다.

비보존에 따르면 임상 3상은 복부성형술의 수술 후 통증 강도가 최소 4 이상이라는 가정 하에 설계됐다. 하지만 이번 임상시험 대상자 307명 중 약 30%는 4 이하의 통증 강도로 참여했다. 통증 강도가 0이나 1인 환자들도 다수 포함돼있었다.

비보존은 "최초의 통증 강도가 너무 낮으면 진통 효능의 변별력이 낮아져 통계적 유의성을 얻기가 어렵다"라며 "그런데 임상 3a상에서는 시험약물(오피란제린)을 수술 전부터 투여했기 때문에 최초 통증강도 수준을 제한할 수 없었고, 복부성형술의 수술 후 통증 강도가 4 이상이라는 예측 하에 모든 환자를 등록했다"라고 말했다.

통증의 지속시간은 예상보다 짧았다. 임상 시험 과정에서 오피란제린과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환자들이 추가적으로 고통을 호소한 경우 오피오이드가 구제약물로 투여됐기 때문이다. 비보존은 구제약물을 투여한 환자들에서 통증감소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 오피란제린의 효과와 구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보존은 "구제약물로 사용한 오피오이드의 양을 상당히 제한해 위약군의 통증이 오래 지속되리라 기대했으나 위약군에서 제한된 오피오이드로 감소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서 임상 2상에서와 같이 오피란제린의 효능과 구분하기가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구제약물과 시험약물(오피란제린)의 효능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오피란제린의 효과가 오피오이드에 못 미치기 때문 아니냐'는 뉴스핌의 질문에 비보존은 "소량의 오피오이드로 통증감소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환자는 애초에 통증강도가 낮은 환자"라며 "위약군에 이런 환자가 많았기 때문에 시험군과 변별력이 떨어져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약물을 투여받은 환자가 전체 임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았냐'는 질문에는 "시험군과 위약군에서 얼마나 구제약물을 요청하는지가 2차 지표인데, 시험군에서 구제약물 사용량이 통계적으로 유효하게 적었기 때문에 오피란제린의 효과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답했다.

◆ "오류 개선해 새롭게 디자인한 임상 3b상 실시할 것"

비보존은 이번 임상시험의 설계에서 발견된 오류를 개선해 복부성형술 임상 3b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비보존은 "2차 지표인 오피오이드 소모량에서는 구제약물 사용량 및 요청 횟수, 첫번째 구제약물 요청시간, 오피오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 비율 등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확보됐다"라고 했다.

2차 지표가 입증됐기 때문에 새롭게 설계해 오프란제린의 임상 3상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는 "수술 후 최초 통증 강도가 4 혹은 5 이상인 환자들만 시험에 등록하고 구제약물 오피오이드의 용량을 더 줄이거나 아예 오피오이드가 아닌 타이레놀 또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는 식으로 설계하면 성공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비보존은 "모두가 기대하는 확증적 결과를 보여드릴 수는 없었으나 오피란제린의 유효성과 관련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본다"라며 "이 원인을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임상 3b상을 신속히 진행해 통증강도 1차지표에서 확증적 결과를 성공적으로 얻어내겠다"라고 했다.

회사는 이어 "축배의 타이밍이 내년 하반기로 연기됐을 뿐"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엄지건막류 3b상과 새로운 디자인의 복부성형술 3b상을 동시에 진행해 성공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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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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