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당직자 14명 중 바른정당계 13명
상당수 '변혁'서 활동 예정…창당 실무에 속도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바른미래당 당직자 14명이 20일 대거 사직했다. 이들 상당수가 당내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서 활동할 예정이어서 신당 창당 실무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당직자 등 14명에 대한 보고를 마쳤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5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 옆을 지나치고 있다. 2019.05.08 yooksa@newspim.com |
손학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탈당 내지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또는 신당창당을 위해 '변혁'이라고 하는 별도의 단체를 구성했다"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탈당을 전제로 하는 변혁 대표로 일을 하고 공식일정까지 하는 안타까운 사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거기에 더해 개별적 인연과 정치적 관계로 당을 떠나겠다는 당직자가 많았다"면서 "사무총장이 기왕 떠날 거면 두 달 치 봉급을 주는 희망퇴직을 접수하도록 했고, 여러 당직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제3지대 중도 정당의 발전을 위해 같이 일하기를 바랐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받아들인다"면서 "잔류를 선택한 많은 당직자들 결심에 경의를 표하고 이제부터 우리당이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중도 통합 정당으로 발전해나가는 새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남은 당직자들은 계파, 출신에 관계 없이 성실성과 정직성 등으로 평가 및 판단해 당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퇴직자 14명 중 13명은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들이다. 상당수는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변혁'으로 자리를 옮겨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변혁'은 그동안 신당 사무실로 사용할 공간과 비용, 당명, 당 색깔 등을 정리해왔다.
'변혁' 신당 추진기획단은 지난 17일에는 권은희‧유의동 공동단장 주재로 첫 회의를 가지고 구체적인 창당 로드맵을 밝히기도 했다.
유 공동단장은 "새로운 야당의 중심가치는 공정과 정의가 돼야 한다"며 "변혁이 추진하는 신당의 목표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야당"이라고 말했다.
'변혁' 관계자는 "퇴직자 상당수가 변혁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신변이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들이 합류할 경우 신당 창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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