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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종갑 한전 사장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불편한 동거'

기사입력 : 2019년11월13일 14:21

최종수정 : 2019년11월13일 14:36

한전 적자·전기료 인상 놓고 이견…부처 내 엇박자 드러내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최근 한 언론에서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를 언급한 이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이들의 관계는 성윤모 장관이 "산업부와 상의 없이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 이야기를 꺼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후 더욱 냉랭해졌다.

김종갑 사장과 성윤모 장관은 행시 선후배 관계다. 행시 32회인 성 장관이 17회인 한전 사장보다 15년이나 후배다. 어느 부처 못지않게 위계질서가 철저한 산업부 내에서 15년 선후배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한전은 산업부 산하기관이고 한전 사장은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 사장이 성 장관의 대선배라 해도 후배 장관의 지시를 따를 수에 없다. 때문에 양측의 불편한 동거와 신경전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한전, 산업부] 2019.11.12 jsh@newspim.com

1951년생, 한국 나이로 69세인 김종갑 사장은 조만간 70세를 바라본다. 공무원 신분으로는 장관 바로 아래인 산업부 차관까지 역임했고, 국내 최대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 사장과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민간기업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치뤘다. 

2017년 9월부터는 한국산업기술대학 이사장에 임명돼 교육계에 몸담고 있고, 2018년 4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사장으로 임명돼 2만명 넘는 직원을 이끌고 있다.  

김종갑 사장의 이력을 일일이 나열한 이유는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소위 '해볼 수 있는 직은 다 해봤다'는 의미다. 더욱이 신분이 바뀔 때마다 그 자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김 사장은 임기는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일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소신에 반하면서까지 후배 장관의 눈치를 볼 인물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김 사장이 남은 임기동안 무엇인가의 성과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2022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한전공대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김 사장의 순수한 작품은 아니다. 전임자인 조환익 전 사장이 밑그림을 그려놓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제 김 사장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전기요금을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그리고 정부 입맛에 맞게 개편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국민들 입장과 정부 입장을 동시에 대변하기란 쉽지 않다.

첫 번째 시도로 김 사장은 이달중 전기요금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기대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적다. '원칙주의자'라고 불릴 만큼 소신이 강하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서 거쳐가거나 현직에 있는 산업부 장관들도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계속되는 한전 적자는 그동안 벌어온 돈으로 충당하라는 의미다.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한전 사장의 입에 쏠렸다. 전기요금 인상이 생활밀접형 과제일 뿐만 아니라 가계 운영에도 밀접된다.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은 수십만원도 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지만 에너지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현실에 맞는 전기료 개편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반드시 산업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즉 김종갑 사장과 성윤모 장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둘의 관계가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 장관은 올해 국감에서 "전기요금 문제는 한전 적자 및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 적자가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성 장관과 김 사장이 불편한 동거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전기료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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