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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항 봉화군수 둘러싼 각종 '의혹' 확산...해명에도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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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공사 군비지원, 태양광업체 대표 겸직, 루지썰매장 부지 선정과정 등 의혹 꼬리 물어...해명 불구 의혹은 오히려 증폭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엄태항 경북 봉화군수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제기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엄 군수가 지난 11일 군청 브리핑룸을 찾아 해명성 설명을 했으나 의혹은 되려 증폭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의혹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늘봉마을 정상에 자리한 엄태항 봉화군수 가족 등 친인척 명의로 설치된 태양광발전단지[사진=남효선 기자]

더구나 엄 군수는 이날 해명성 설명을 통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했으나 같은 자리에 배석한 관계 공무원과 상이한 답변을 내놓는 등 혼선을 빚어 기자들을 당황시켰다.

엄 군수는 이날 외국 자매도시인 중국 동천 방문을 마치고 서둘러 브리핑룸을 찾아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해명성 설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형국이다.

태양광 업체의 대표이사 겸직설부터 가족, 측근 관련 의혹, 루지썰매장 부지의 석연치않은 이전 과정 의혹, 사유지 태풍 피해복구 군비 지원, 산림 훼손설 등 엄 군수를 둘러싼 의혹은 가족 소유의 부지를 둘러싸고 각종 특혜성 사업이 집중된데 따른 의혹으로 귀결된다.

여기에 엄 군수가 지난해 선출직 공직자인 군수로 당선된 이후에도 태양광 사설업체 대표이사직으로 등재돼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공직자 겸직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현행 법규 위반 의혹도 뒤따른다.

더구나 이같은 의혹은 엄 군수가 지난 해 취임 이후 봉화군의 전략으로 제시한 '봉화퍼스트'와 '신재생에너지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혹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게 주민들의 시선이다.

봉화지역 주민들은 최근 각종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자 엄 군수 취임 이후 슬로건으로 제시한 '봉화 퍼스트'와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이른바 '측근들과 가족들의 자산 부풀리기용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입을 모은다.

엄태항 봉화군수가 지난 11일 봉화군청 브리핑룸을 찾아 최근 각종 언로보도로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 해명성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남효선 기자]

◆ 엄태항 군수의 사설 태양광업체 대표이사 겸직, 공무원법 위반 의혹

엄태항 봉화군수는 지난 2018년 7월 민선군수로 당선돼 취임한 이후 지난 11월 초까지 S태양광업체 대표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무원법 위반 지적과 함께 이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봉화군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일대에는 6만㎡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7개소와 이를 설치하기 위한 예정부지가 조성돼 있다.

이 중 1개소는 11월 초까지 엄 군수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S태양광업체의 소유로 현재까지 전력생산을 위해 가동 중이다.

또 이 일대 5개소는 B회사 소유로 엄 군수와 친인척으로 알려진 2명이 대표이사와 감사직 등을 각각 맡고 있다. 나머지 1개소는 엄씨 성을 가진 외지인 소유이다.

이날 엄 군수는 태양광업체 대표이사 등재와 관련, "지난해 군수 취임 전인 6월, 논란이 일것으로 예상하고 (대표이사직)사퇴를 위한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업무 소홀로 처리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중국 동천 방문 기간에 이를 확인하고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처리시점을 지난해 6월 말로 해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엄 군수는 "업무처리 소홀로 빚어진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대표이사를 변경했다고 제기된 의혹이 수그러들지는 의문이다.

엄 군수의 해명대로 업무소홀로 처리가 지연됐다고 해도 현 군수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상태에서 S태양광업체는 전력 생산을 위해 가동한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의 겸직금지'를 규정한 관련 법규 저촉 지적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엄 군수는 이날 해명을 통해 (관창리 소재) S태양광업체는 가동 중이며 99Kw 가량으로 1년에 약 2천만원의 매출이 있다고 답했다.

현행 지방공무원법 56조, 복무규정 10조 등은 '공무원이 상업·공업·금융업 또는 그 밖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체의 이사·감사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지배인·발기인 또는 그 밖의 임원이 되는 것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엄 군수는 최근 이를 둘러싼 겸직 논란 등 의혹이 제기되자 과태료를 물고 등기상 대표이사직을 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봉화군이 군비를 투입해 태풍 피해 응급복구공사를 진행한 명호면 관창리 늘봉마을의 정상에 위치한 엄태항 군수 관련 태양광발전단지 현장[사진=남효선 기자]

◆ S태양광업체 현장 군비로 옹벽 등 응급복구 의혹

엄태항 봉화군수가 최근까지 대표이사로 등재된 S태양광 업체 현장 일대에 대한 무단 산림 훼손 지적 등 불법성 개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5일 태풍 '링링' 내습에 따른 산사태 관련 봉화군이 군비를 들여 옹벽을 설치하는 등 응급복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봉화군은 문제의 S태양광 업체 부지와 연접한 임야가 태풍 내습으로 산사태가 발생하자 2차 산사태 차단 등 응급복구를 위해 군비 약 1억 2천만여 원을 들여 옹벽공사를 실시했다.

이와관련 주민 A씨는 "당시 태풍 피해로 교량 등이 훼손됐으나 주민 다수가 사용하는 교량 등의 응급복구는 뒷전에 미뤄놓은 채 엄 군수와 관련된 업체 현장에 서둘러 군비를 투입해 응급복구하는 것은 순리에 맞지않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주민 B씨는 "아무리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했다지만 산사태의 원인을 먼저 규명한 후 원인제공자에게 공사비를 물려야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비난하고 '특히 산사태 원인이 불법 산림훼손에 따른 것이라면 관련 법규에 따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지역 주민들로부터 특혜 의혹 등 눈초리를 받고 있는 명호면 관창리 산 일대와 태양광업체 현장 일원은 현재 엄 군수와 엄 군수 가족 명의거나 법인소유 또는 개인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봉화군 방재팀 관계자는 "당시 35번 국도 관리청인 영주국도관리사무소로부터 응급복구를 요청하는 공문이 접수되고 또 산사태 등 2차 사고 등이 예견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2차 사고 조기 차단을 통한 주민, 통행차량 등의 안전 도모를 위해 응급복구를 실시했다"고 복구 배경을 밝혔다.

또 "만약의 2차 사고 발생으로 야기되는 책임은 행정에 있다"며 "당시 산림훼손 등 불법 의혹 등 정황을 판단할 겨를이 없었다. 시간이 촉박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영주국도관리소가 봉화군으로 발송한 '응급복구요청' 공문의 존재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엄 군수는 이날 해명성 설명 자리에서 관련 보도 사진을 제시하며 "산지 훼손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엄 군수는 보도에 난 부분은 당초 밭이라며 이를 (본인이)구입 당시에 밭 주인이 자신의 밭인줄 알고 경작한 부분이라며 거듭 산지 훼손은 없다고 강조했다.

산림훼손 의혹과 함께 응급복구 시행 과정의 '측근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봉화군은 태풍 '링링' 응급복구 등 을 위해 '관창지구재해위험시설응급복구공사'와 '늘방재해위험시설응급복구공사' 이름으로 복구공사를 실시했다.

규모는 길이 170m, 높이 4~5m의 거대한 옹벽 설치공사 등이다. 복구공사는 매우 빠르게 진행돼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문제의 지역 응급복구에 투입된 예산은 1억20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중 관급자재를 제외하면 순수 도급공사비는 7100만원 규모이다.

봉화군은 이를 7천만원 규모와 5천만원 규모로 1,2차로 나눠 지난 9월19일 발주했다. 또 이를 4개 공구로 나눠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개 공구 중 도급액이 3천만원 이상인 구간은 수의계약 가능한 '여성우대' 업체를 선정해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군수 측근이 운영하는 업체에 몰아주었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행 입찰규정은 2천만 이상이면 제한경쟁이나 공개경쟁 입찰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봉화군이 루지썰매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명호면 관창리 '늘봉마을' 정상. 정면에 도립공원인 청량산이 한 눈에 조망된다[사진=남효선 기자]

◆ '루지썰매장' 부지 확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봉화군이 산림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해 온 '루지 썰매장'을 둘러싼 논란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현재까지도 소천면 '노루재' 일원에 루지썰매장이 들어설 것이라며 개발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후 루지썰매장이 명호면 관창리 일원으로 확정되면서 당초 썰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던 '노루재' 권역인 춘양,소천, 법전면 등 지역주민들의 기대는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주민 C씨는 "루지썰매장 조성사업은 당초 전임 군수 공약사항으로 분천산타마을과 백두대간수목원과 연계해 소천면의 '노루재'일원을 유력한 부지로 설정하고 추진돼 왔다. 지역 주민들도 이곳으로 유치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 7월 이후 부지 확정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당초 유력한 지역이었던 소천면 일대서 현 명호면 일대로 전환됐다"며 "이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등 주민의견 수렴과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루지썰매장'은 봉화군이 지난 2018년 4월 경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같은 해 10월 종료했다.

용역 결과 당초 강력한 예정지로 알려진 '소천 노루재' 일원이 이닌 명호면 관창리 일대로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도 석연찮은 의혹이 제기된다.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 기간이 당초 4월에서 6월이던 것이 변경, 연기됐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봉화군은 지난 해 10월, 용역을 마무리하고 같은 해 12월 봉화군의회 정기회를 통해 공유자산매입 관련 심의를 거쳐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현재 관창리 일원의 부지매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의회의 공유자산매입계획 심의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루지썰매장 부지는 명호면 관창리 일원으로 확정된 셈이다.

이와관련 봉화군 체육진흥부서 관계자는 "관창리 4번지 외 21만㎡ 규모 중 산지가 아닌 일반부지 6만8천㎡에 대해 부지매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화군이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 과정을 거쳐 지난 해 12월 군의회 정기회를 통해 확정된 명호면 관창리일대는 공교롭게도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엄 군수와 가족들 소유의 부지와 태양광 업체가 밀집돼 있는 곳과 연접한 지역이다.

더구나 현재 봉화군이 루지썰매장 조성을 위해 매입을 서두르고 있는 지역에는 엄 군수의 가족 소유 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루지썰매장 부지로 확정된 관창리 '늘방'마을 정상에는 최근 불거져 나온 특혜의혹의 중심인 엄 군수 일가가 6만5000여㎡ 터에 태양광단지를 조성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7개 태양광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엄 군수 아들 명의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지난해 11월 개발행위 허가를 얻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엄태항 경북 봉화군수가 지난 11일 군청 브리핑룸을 찾아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 관련 해명성 설명을 하며 관련 공문을 보고 있다[사진=남효선 기자]

이와관련 엄 군수는 이날 해명성 설명 자리에서 "현재까지 부지가 확정된 곳은 없다"고 밝히고 "관창리 일대는 용역 결과 1후보지로 결정된 곳'이라며 거듭 최종 부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엄 군수는 또 "용역을 했더니 (관창리일대가) 1후보지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군의원도 지금 의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설명 자리에 참석한 봉화군 관계자는 관창리 일대에 대한 부지매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엄 군수와 상이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매입에 착수한 부지가 확정 부지냐'는 질문에는 1후보지라고 답변하는 등 혼선을 보이면서도 (관창리 일대에 대한) 부지매입 단계임은 분명히 했다.

문제의 관창리 부지가 루지썰매장 부지가 아닌 1후보지라면 봉화군은 부지가 확정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특정지역 부지 매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엄 군수는 "사정 여부를 떠나 각종 의혹에 휩싸여 군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모든 일에 더욱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말한 후 50여분간에 걸쳐 세간에 일고 있는 각종 의혹 관련 해명성 설명을 마친 후 서둘러 자리를 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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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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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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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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