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동물실험을 대체할 장기칩(organ on a chip)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허청은 약 400만 마리의 실험동물이 화장품 및 신약개발에 의해 희생되는 가운데 인체의 생리적 특성을 정확히 모사한 장기칩이 동물실험 대체시험법으로 떠오르면서 인체장기칩 관련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유럽연합(EU)이 윤리 문제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제조·판매를 금지한 2013년 인체장기칩 관련 출원은 25건에서 2014년 41건, 2017년 77건으로 증가했다.
기술별 출원 현황을 살펴보면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고 증식시키는 배양기술 출원이 23%(93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장기칩을 통해 인체 내 약물 반응을 신뢰성 있게 예측하기 위해 장기별 입체 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세포를 필수적으로 배양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차원 세포배양 관련 소재와 장치에 관한 출원이 각각 20%(79건)와 18%(74건), 칩 위에 구현된 센서 장치 관련 출원이 12%(49건), 장기칩을 이용한 약물 시험방법 관련 출원이 10%(36건)로 조사됐다.
출원인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학이 198건으로 49%를 차지했고 외국기업 20%(82건), 중소기업 15%(60건), 연구기관 9%(35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특정 질병 모델의 장기칩이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기초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는 탓으로 분석했다.
특허청 신원혜 바이오심사과장은 “장기칩 기술은 동물실험의 윤리성 논쟁을 피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맞춤형 의약을 화두로 하는 신약개발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대학이나 연구소에 거점을 둔 스타트업도 장기칩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지식재산권에 기반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