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국내 기업의 상당수가 일본 수출규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5%가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산업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3일 집계됐다.
"산업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0.6%,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4.4%였다.

다만 일본기업과 거래관계를 맺어온 국내기업들은 신뢰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에 대해 "일본기업과의 거래관계에서 신뢰가 약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66.6%였다.
대한상의는 이를 일본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기업이 안정적 사업파트너라는 국내기업들의 인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일간 경제협력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협력 축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80개사로 절반을 웃돌았다. "일시적 관계 악화돼도 협력 지속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20개사였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상당했다.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응답기업의 10.6%는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44.4%는 피해가 약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5%였다.

업종별로는 관광, 반도체 등의 산업에서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조선, 전지 등의 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예상하는 응답률이 낮았다.
수출규제 대응책과 준비 정도는 기업 규모에 따라 갈렸다.
대기업의 73%가 이미 대책을 마련했거나 준비중이라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26%만이 대책을 마련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으로는 △신규 거래처 확보 (46.7%) △기존 거래처와 협력 강화 (20.3%) △재고 확보 (8.6%) △일본 외 지역 개발 (6.6%) △독자기술 개발 (6.1%) △M&A 등 기타 (11.7%) 등이 꼽혔다.
현 상황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제로는 'R&D 세액공제 확대(38.0%)'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그 외 대-중소기업 협력체계 구축(32.0%), 규제 혁신(19.4%), M&A 등 해외기술 구입 지원(10.8%) 순이었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R&D, 기업간 협업, 규제, 노동, 환경 등 산업 전반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dotor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