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디어 간담회 개최
내년 5월 내 무균돼지 각막, 췌도 이식 임상 진행 계획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장기 이식을 제때 받지 못해 하루 5명이 사망한다. 무균 미니돼지를 적합하게 형질만 전환하면 장기 이식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환자들의 희망이 될 것이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2019.08.21 allzero@newspim.com |
제넨바이오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종이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넨바이오는 이종장기 이식 연구·개발 기업이다. 회사는 원료돼지 개발부터 이종장기 개발, 이식 관련 신약 및 기술 개발, 실제 이식까지 전 과정에 걸쳐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식전문병원 설립이 목표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8년 기준 3만2656명으로 최근 2년간 30%가 증가했다. 필요한 장기를 제때 이식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 수는 하루 평균 5.2명으로 조사됐다.
이식장기 부족 현상의 해결책으로 제넨바이오는 '무균 미니돼지'를 선택했다.
무균 미니돼지는 인간에게 이식가능한 장기를 생산하기 위해 특정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등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장기 크기는 인간과 비슷하게 개량한 돼지다.
이종장기 이식은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게 대표적이지만, 영장류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고 성장 속도가 느리며 장기의 크기도 사람보다 작다.
무균 미니돼지는 생리·해부학적으로 사람과 유사하고 장기 크기도 사람과 비슷하다. 무균 사육이 가능하고 면역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넨바이오는 내년에 경기도 평택 내 1만3000여평 부지에 이종장기 연구시설인 '제넨코어센터'(GCC)와 '제넨형질전환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원스톱으로 이종이식과 관련한 모든 것들이 진행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종이식에 대한 장기 수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무균돼지의 각 장기마다 적합한 형질전환이 이뤄지면 임상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내에 제넨바이오는 무균돼지의 각막, 췌도를 사람에 이식하는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임상 디자인은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획득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오이종장기사업단 연구팀의 무균돼지 이종 각막 및 췌도 임상을 이어받아 내년 5월 내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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