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긴급진단] 화이트리스트서 日 제외, WTO 제소에 어떤 영향 미칠까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17:51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17:51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영향 없다' vs '비판 논거 사라져'
장영수 "영향 미미, 일방적으로 당하며 있을 필요 없어"
노동일 "韓, WTO서 할 얘기 없어…제소 카드 접은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허고운 기자 = 정부는 지난 12일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대한(對韓) 보복조치에 대한 정부 대응이 본격화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적 이유에 따른 경제보복을 금지한 WTO 규정을 감안할 때 한국 정부가 같은 대응으로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정부 "국내·국제법 적용해도 기준 적합" 일단 선긋기

정부는 WTO 제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 사실상 문제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일 '화이트리스트 일본 제외'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자체적인 검토 결과에 따라서 추진하는 작업"이라며 "국내·국제법적으로 적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WTO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실상 보복조치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가 WTO 제소를 맞대응 카드로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외무 부대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의 수출관리 조치 재검토에 대한 대항조치라면 WTO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상 전문가들은 정부의 WTO 제소 절차에 이번 조치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사실상 WTO 제소에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장영수 "韓, 일방적으로 당하며 있을 필요 없어…WTO 결정에 영향 없어"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것은 일본이 한국에게 먼저 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그 것에 대한 대응차원"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한 "한국이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WTO 제소 절차를 밟을 필요는 없다"며 "이번 조치가 WTO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 교수는 이번 조치와 별도로 WTO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외교적인 역학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현재로서는 전망이 썩 좋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그동안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에 있어서 섬세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예를 들어 일본 측에서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한 게 아니다"며 "사전에 이러한 문제가 있다면서 논의하자고 한 것을 정부가 제 때 대응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고, 그러한 부분이 우리의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노동일 "韓, WTO서 할 얘기 없어…제소 카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본적으로 한국 정부는 일본이 정치·외교적 문제를 경제 영역에 결부시켜 무역보복을 한다는 것을 비판해왔다"며 "그런데 우리도 같은 조치를 하면 WTO에서 할 얘기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노 교수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일종의 자해행위라며 조금만 지나면 오히려 애걸복걸할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왜 그런 똑같은 카드를 꺼내든지 의문"이라며 "WTO 제소를 안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정부의 움직임은 다르게 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실리·명분·정책 조화를 잊어버린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한일갈등을 단기적으로 봉합만 하려는 '미봉책'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역사문제가 엮여있는 사안인 만큼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일 갈등을 그냥 봉합해버리면 차후에는 한국에 재앙이 돼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장 우리에게 피해가 발생하겠지만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역사문제를 경제문제로 옮겨온 것은 일본"이라며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모든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