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김세원 기자 = 일본 교토(京都)시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건물에서 18일 발생한 방화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과 교도 통신 및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교토 후시미(伏見)구에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발생했다.
NHK는 한 남성이 가솔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남성이 "죽어라"라고 외친 뒤 불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토시 소방당국 관계자는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스튜디오와 3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등에서 발견된 최소 10명도 아직 의사의 사망 선고를 받지 못했을 뿐 심장 박동 등 바이탈 사인을 보이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3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10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안에는 직원들을 비롯해 약 7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41세 남성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화재로 부상을 입은 탓에 남성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아직 취조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스튜디오에서 불이 나자 연기에 휩싸인 건물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5~6명이 2층에서 뛰어내리자 밑에 있던 사람들이 받아내 구조했다고 이웃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민들은 갑자기 ‘펑’하는 큰 소리가 났고 건물에서 비명이 들렸으며, 피를 흘리며 다친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대형 방화사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너무 처참한 사건에 말을 잃었다"며 "부상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교토 애니메이션은 '울려라! 유포니엄'과 '케이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일본에서는 폭력 범죄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경악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주민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난 5월에는 도쿄 인근 가와사키(川崎)시에서 한 남성이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 등을 향해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초등학생 여아 1명과 성인 남성이 사망했으며 어린이 10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 2016년에는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도쿄 인근 요양원에 침입해 19명의 환자를 살해했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방화사건도 2000년대 이후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01년 9월에 도쿄 신주쿠(新宿) 가부키초(歌舞伎町)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대해 경시청은 여전히 방화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44명이 사망했다.
2008년에는 오사카(大阪)시의 한 비디오 가게에서 한 남성이 라이터로 불을 질러 1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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