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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대리점 '갑질'에 제동…"수수료 산정 확인·계약 2년 등 표준계약 보급

기사입력 : 2019년06월30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06월30일 17:33

공정위, 통신업종 대리점계약서 제정
갑을 분쟁 해소…비용부담 등 85개 항목
수수료 산정 확인 요청·이의제기 가능
산정·지급절차 사전협의, 부속약정 둬야
대리점법상 불공정거래 유형 금지 담아
지연이자율 연 6%·판촉행사 비용 분담
대리점 기본 계약기간, 최소 2년 보장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통신업체의 대리점 ‘갑질’을 조준하고 있는 공정당국이 ‘통신업종 표준대리점계약서’ 보급에 나선다. 표준계약서에는 불공정거래관행 개선, 비용부담 합리화, 수수료 산정 내역 확인 요청 등 갑을 간 분쟁을 해소할 수 있는 85개 항목을 담았다.

특히 대리점들의 건의가 많았던 ‘수수료 내역 투명화’와 관련해서는 지급내역을 요청할 수 있고 이의가 있을 경우 이를 제기도록 명시했다. 대리점의 대금 지급 지연에 따른 이자부담은 ‘연 6%’로 낮추고, 대리점 최소 계약기간도 2년으로 설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등 30개 공급업자와 4011개 대리점의 응답결과를 반영한 ‘통신업종 표준대리점계약서’를 제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동통신 대리점 [뉴스핌 DB]

내용을 보면, 대리점들의 건의가 많았던 수수료 지급내역 확인 요청과 이의제기를 규정했다.

가입고객을 유치할 경우 일정 금액(통상 비율 6% 수준)을 받는 위탁판매 관리수수료와 영업장려금·판촉물·기타 경제상 이익 등 대리점이 공급업자로부터 수취하는 유형을 말한다.

해당 유형과 관련한 산정방법·지급절차는 사전협의를 통한 부속약정서(추가 계약 내용) 규정을 두도록 했다. 다만 장려금 수시 변경 사항의 경우 시장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현실을 감안, 사전협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공급업자는 대리점의 확인 요청에 대해 30일 이내 응답해야한다. 또 수수료 지급이 불합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리점은 14일 이내 이의 제기를 할 수 있고, 공급업자는 30일 이내에 조치결과를 통보하도록 했다.

고비용 논란이 있는 인테리어 분쟁과 관련해서도 공급업자의 시공업체 지정을 금지했다. 따라서 대리점이 선택할 수 있도록 2개 이상의 시공업체가 제시된다.

인테리어 리뉴얼(재시공)의 경우는 노후·파손 등 인테리어 훼손과 5년경과 이후로 한정했다. 리뉴얼 요청 때에는 재시공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소명해야한다. 공급업자의 요구에 따른 시공비용도 분담토록 했다.

수수료 지급기준, 상품별 영업 및 고객 관리 지침, 대리점의 준수사항 등 계약서에 추가하는 부속 약정서와 관련해서도 불리한 강요 사항을 방지토록 했다. 부속 약정서는 교부시점으로부터 최소 2개월이 경과하지 않으면 변경 금지다.

대리점법상의 불공정거래 유형인 서면계약서 미교부, 구입강제, 이익제공 강요, 판매목표 강제, 불이익 제공, 경영간섭, 주문내역 확인 회피 및 거부, 보복조치 등 금지도 담았다.

무엇보다 방송통신위원회 신고 및 조사협조를 이유로 한 거래중지·물량축소 등의 보복조치 행위도 금지토록 했다.

입법추진 과제인 대리점단체 구성에 대한 공급업자 설립방해 등 불이익조치와 대리점에 대한 허위·과장정보 제공 금지도 규정했다.

비용부담과 관련해서는 지연이자율을 상법상 상행위로 인한 채무의 이자율(연 6%)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대리점의 이자부담 경감 등 지연이자율이 하향된다. 주요 통신사별 지연이자율을 보면 SK텔레콤은 15%,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다.

판촉행사와 관련해서도 공급업자·대리점은 상품 판매의 촉진을 위해 상대방에게 판촉행사의 실시를 제안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판촉행사 비용은 판촉 행사의 내용, 소요 인력 및 경비, 판촉행사로 증대되는 매출액 등을 고려해 합리적 비용 분담을 뒀다.

담보설정 비용의 경우 해당 혜택을 공급업자도 본다는 점을 감안, 부동산 담보설정비용(근저당 물건의 조사 또는 감정평가 수수료, 등기 신청 수수료 및 법무사 수수료, 등록세 및 지방교육세 등)을 공급업자가 부담하거나 대리점주와 균등하게 분담하도록 규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뉴스핌 DB]

아울러 대리점 기본 계약기간도 최초 계약 체결일로부터 최소 2년의 계약기간이 보장될 수 있도록 대리점에게 계약갱신 요청권(계약기간 2년이 경과한 이후 상호 협의에 따라 갱신여부 결정)을 부여했다.

대리점 측과 공급업자 측은 지난 간담회 당시 2년의 기간 설정에 대해 다수 동의를 표한 상태다. 2년의 최소 계약기간은 평균 거래 유지기간·매몰비용의 규모·매몰비용 회수기간 등을 토대로 설정된 경우다.

특히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계약갱신 기한도 갱신 여부 및 거래조건 변경 여부 등에 대한 통보 기한을 두도록 했다.

따라서 계약 갱신을 거절하거나 계약조건을 불리하게 변경할 경우에는 계약만료 60일 이전까지 의사표시해야한다. 별도의 의사표시가 없는 경우에는 자동 계약이 연장된다.

영업지역 설정의 경우는 계약체결 이전 개설예정지의 영업지역 관련 정보(점포간 거리·상권·대형유통매장 존재 등)를 제공해야한다. 영업지역 설정·변경 때에는 대리점 협의가 필수다.

인근 대리점 개설(신규 대리점·직영점) 때에는 공급업자가 대리점에게 사전 통지해야한다. 영업지역 침해 또는 침해 우려 때에는 협의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서비스 가입 및 해지, 요금 수납, 고객관리 업무 대행 등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한 위탁업무 범위와 대리점에게 이용약관상 정하지 않은 새로운 의무를 고객에게 떠넘기지 못하도록 했다.

이동통신 대리점 [뉴스핌 DB]

한용호 공정위 대리점거래과장은 “통신업종은 전국에 걸쳐 대리점 수가 많고, 공급업자와 대리점간 분쟁도 빈발하는 업종”이라며 “통신사 등 공급업자 및 대리점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표준계약서 내용을 적극 홍보하고 그 도입 및 사용을 권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과장은 이어 “대리점분야 공정거래협약 평가를 통해 표준계약서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신규 업종에 대해서도 대리점거래 실태조사를 거쳐 표준계약서 보급(하반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는 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난 판매목표 강제, 불이익 제공 등 통신업계의 대리점 갑질 혐의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칼날을 조준하고 있다.

jud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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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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