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디어

속보

더보기

뉴스핌 미디어트레이닝센터 공동 운영 박희균 비즈컴 대표 "준비없이 언론 앞에 서는 CEO가 기업 위기 만든다"

기사입력 : 2019년05월15일 09:23

최종수정 : 2019년05월15일 17:59

청문회나 미디어 접촉 앞서 미디어트레이닝 필수
‘일대일 맞춤식 교육‘과 ’반복 연습‘ 중요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준비 없이는 언론을 만나지 마라.”

미국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 격언처럼 도는 말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오너리스크 문제에서 보듯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말실수나 언론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 개인 뿐 아니라 조직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서다.

유튜브, 블로그 등 1인 미디어 등장으로 CEO의 미디어 대응 능력은 더 절실하다. 국내 대표적인 '미디어트레이닝'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박희균 비즈커뮤니케이션(이하 비즈컴) 대표를 만났다. 뉴스핌은 최근 비즈컴과 함께 미디어트레이닝센터를 공동 운영키로 하고 센터 개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디어트레이닝을 비행기 조종 훈련에 비유해 설명했다.

“비행기 조종사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조종 훈련을 받습니다. 20~30년 조종한 베테랑이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훈련을 통해 예상할 수 없는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이론교육과는 차원이 다른 겁니다. 미디어트레이닝도 마찬가지죠. 준비없이 미디어를 만나는 건 조종 훈련을 받지 않고 비행기를 모는 것과 같습니다.”

◆10년 기자 생활 거쳐 미디어트레이닝 전문가로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박희균 비즈컴 대표가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9.05.02 dlsgur9757@naver.com

비즈컴 미디어트레이닝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 대표는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항공 국제업무실에서 근무했고, 이후 경향신문 사회부, 경제부, 산업부 등에서 10여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PR컨설턴트로 전업했다. 이후 PR 회사와 IT 벤처기업 임원을 거쳐 2003년부터 비즈컴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비즈컴 미디어트레이닝센터를 통해 CEO, 정치인, 기관 대표들의 '미디어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PR회사에서 미디어 트레이닝 현장요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기자와 딱 반대되는 지점에서 생각해야 하는 건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기자가 공격수라면 이 쪽은 수비수인 셈인데 공격보단 수비가 열 배는 더 힘들다는 걸 깨달았지요. 가장 처음 하는 일은 언론 환경과 기자의 일반적인 특징 등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건데요. 이 것도 말처럼 쉬운 건 아닙니다. 다들 신문과 방송을 매일 접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출연자로 나서려면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기자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을 살려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디어트레이딩은 과거보다 지금이, 그리고 앞으로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미디어트레이닝의 핵심은 키 메시지와 반복 훈련

미디어트레이닝은 미디어를 상대로 전달해야 할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도와주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언론의 취재 보도 과정과 특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효율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하는데 초점을 둔다.

그는 “미디어트레이닝은 CEO는 물론이고 공공기관 대표, 스포츠 스타나 유명 연예인 등 셀럽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이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예고없이 갑자기 마주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평소 스킬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대표는 "각종 청문회, 신제품 발표, 취임식 등 언론에 노출되는 이벤트가 예정된 리더나 위기에 대비한 언론대응 훈련이 필요한 리더, 신임 임원들의 경우 이제 미디어트레이닝은 필수"라며 "사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비즈니스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온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미디어트레이닝의 핵심은  ‘키 메시지’와 ‘메시지의 반복’이다.

키 메시지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의미한다. 미디어를 상대로 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쉬워 보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기자들로부터 파상적인 질문을 받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키 메시지를 잊고, 본질에서 벗어난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십상이라는 것. 이같은 상황을 방지하려면 끊임없는 반복 훈련으로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박 대표는 “PR 관점에서 미디어를 대할 때 중요한 게 언어, 표정, 제스처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언어적 요소가 제일 중요하고, 어떤 메시지를 정해서 정확하고 설득력있게 반복적으로 전달하느냐가 미디어트레이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회 청문회 앞두고 모의훈련으로 상황 대처한 사례도

15년 넘게 미디어트레이닝을 하면서 그는 많은 리더를 만났다. 그런데 미디어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첫 대면이 이루어지곤 한다. 때문에 첫번째 시뮬레이션을 통해 CEO 스스로 미디어트레이닝 교육이 왜 필요한지 깨닫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가 겪은 대부분의 리더들은 날카로운 질문을 받거나 공격을 받으면 잘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면 끝까지 집중해서 확실히 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고객은 국회청문회 출석을 앞둔 모 그룹 회장이었다.

당시 그 회장은 국민적 비판과 관심을 모은 민감한 사안으로 국회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모의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박 대표는 "그 분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우리 팀의 연습용 질문에 답변했는데 연습인데도 조금만 날카로운 질문이 나오면 화를 내며 말을 끊고 언쟁을 벌이려 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회장의 모습에 박 대표는 걱정이 많았는데 녹화한 장면을 보여주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회장의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이다.

“그 분은 ‘연습에서 이렇게 흥분하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될까?’ 하며 놀라는 표정이었어요. 화면을 보면서 스스로를 객관화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 이후 그 분은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고 실제 청문회에서 부드럽고 겸손한 표정으로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습니다. 연습 때보다 훨씬 더 잘 하셨고, 청문회 이후 결과도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로 윈윈하는 미디어트레이닝센터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박희균 비즈컴 대표가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9.05.02 dlsgur9757@naver.com

박 대표는 올해 뉴스핌과 공동으로 미디어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센터 설립은 처음 박 대표가 제안했다. 그는 "뉴스핌, 비즈컴, 고객 모두에 가치를 올리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금융, 산업 분야에서 뉴스핌이 갖춰놓은 네트워크와 저희 회사가 갖춘 미디어트레이닝 노하우를 접목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 리더들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통해 조직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그가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은 ‘일대일 맞춤식 교육’과 ‘반복 연습’이다.

박 대표는 “정해진 내용을 커리큘럼에 맞춰 강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중요한 건 실제상황에 맞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다"며 "고객이 처한 상황에 맞춰서 일대일로 교육하고 반복연습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자신감을 갖고 미디어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스포츠 코치들은 선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완할 점, 주의할 점 등을 밀착 관리한다"며 "미디어트레이닝도 미디어 코칭을 지향하는데 이를 통해 고객인 리더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rawj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