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주인공' 빠진 혁신금융…225조 풀고도 금융산업은 '뒷전'

기사입력 : 2019년05월02일 10:28

최종수정 : 2019년05월02일 10:29

정부 '혁신금융' 전환 선언에 금융권 225조 투자로 화답
"금융 보조적 수단에 머물러…금융산업 정책 실종"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정부가 '혁신금융'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부동산 담보, 가계 금융 중심의 금융산업을 미래 성장성, 기업 금융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회사들도 혁신금융에 총 225조원을 투자를 계획하는 등 본격적인 액션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를 통해 과거 보수적인 여신 관행으로 예대마진을 늘리는 전통적 모델에서 벗어나 선진적인 금융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이 경제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다뤄질 뿐 정작 금융산업을 위한 정책이 실종됐다는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혁신금융 민관합동 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30 kilroy023@newspim.com

◆ 은행권·금투업계 혁신금융에 225조 푼다 

최근 금융권에선 정부의 혁신금융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법무부 자관과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 회장, 산업은행 회장, 기업은행장 등 민관이 총출동한 대형 조직이다.

지난 30일 첫 회의에선 혁심금융 추진과제를 점검하고 목표를 정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의 후속 조치다. 크게 △기업대출 체계를 담보, 신용도 중심이 아닌 기술, 성장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모험자본 역할을 확대해 혁신기업을 키우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3년간 기술금융 90조원을 비롯해 동산담보대출 6조원, 성장성기반 대출 4조원 등 총 100조원의 혁신금융 공급 목표를 초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각 은행별로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 상품을 내놓는 한편 여신시스템도 개편한다. 신한은행은 기업여신시스템을 3단계에 걸쳐 개편하고 IP담보대출 회수 전담기관인 'IP뱅크'(가칭)에 투자도 검토중이다. 재무성과 중심에서 여심심사에서 벗어나 모든 자산, 기술력, 영업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출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자체 IP 평가팀을 운영하고 유무형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신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총 1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 평균 21조원씩 5년간 105조원의 혁신자본 공급은 물론 코스닥 상장 활성화에 따른 6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추가 확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기업금융 활성화 10조원,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도입 효과 4조원 등을 포함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혁신금융은 전 금융영역에서 법령, 제도개선은 물론 상품개발이나 영업과 같은 업무관행을 변화시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추가확대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혁신금융 주요 과제 [표=금융위]

◆'금융' 빠진 '혁신'…금융산업 '자체 경쟁력' 강화 필요

금융권에선 혁신금융 정책을 통해 금융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기업 심사 기능이나 여신 시스템을 선진화하면 은행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혁신금융 민관합동 TF에 참여한 이젬마 경희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IP 가치가 늘어나고 있는데 국내 금융사들은 아직 보수적인 여신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며 "금융 혁신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와 흐름을 같이 하면서 금융빅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금융이 혁신기업 성장, 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조적 수단에 머물고 있다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찮다. 이들은 현 정부의 정책에 '혁신을 위한 금융'보다 '금융의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은행도 일상적인 대출 외에 투자나 심사 고도화 등을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정부가 너무 단기 성과 위주로 은행을 이용하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사 퇴직 임원은 "과거에도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은 있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는 규제 완화나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이 반도체 1위라고 하지만, 세계 1위인 금융회사는 아직 없다. 금융 역시 키워야 할 하나의 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기업효율성 평가 중 금융부문은 세계 33위를 기록한 만큼 금융업 경쟁력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는 2012년 25위에서 8계단이나 내려갔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하락하는 등 우리 경제에서 금융산업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해외진출 강화나 디지털 전환 등으로 경쟁력 있는 금융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