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최첨단 장비가 야기한 보잉 사고가 주는 시사점" - FT

기사입력 : 2019년04월21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4월21일 10:00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19일 오후 4시5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자동화·기계화로 인간의 실수가 야기하는 문제점 중 상당 부분이 사라졌으나 이는 시스템 내 안전성 등 또 다른 측면의 문제점을 가져와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인간과 기계 사이의 접점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의 문제인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 Human Machine Interface)' 딜레마는 많은 과학자들이 해법을 찾고 있는 사안이다. 정보 부족이나 프로그래밍 오류는 오작동의 원인이 되며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오해의 영역도 광범위하다. 

실제로 지난달 발생한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역설적으로 맥스 버전의 최첨단 장비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AOA(angle of attack: 받음각)센서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국 워릭대학교 마크 수잔 교수는 HMI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인간이 더 이상 기계작동을 완전히 통제하지 않지만 기계의 성능을 충분히 이해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을 때 개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계화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변이 존재한다고 믿는 과학자들은 거의 없다. 셰필드 할람 대학교의 자크 펜더 교수는 인간이 자동화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하고 역으로 자동화 시스템도 인간이 가까이에 있다는 점 모두를 이해하는 것은 힘든 문제라고 설명한다.

인공지능(AI) 로봇 페퍼(Pepper)와 사진 찍고 있는 한 여성[사진=로이터 뉴스핌]

펜더 교수 연구팀이 인간과 로봇이 공동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실험한 결과 작업 시간이 경과하면서 인간의 능률이 크게 뒤쳐졌으며 스트레스 지수도 올라갔다. 펜더 교수는 "인간이 기계보다 훨씬 더 미묘한 의사소통 수단(표정, 몸짓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기계는 인간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더 빠르지만, 제한된 유형의 정보에 의존한다. 반면 펜더 교수가 말하는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은 기계와 비교했을 때 센서 정보에서 핵심을 잡아내는 데 매우 뛰어나다. 센서 정보의 오류는 다수의 항공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2009년 에어프랑스의 에어버스 A330 추락과 지난달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추락사고는 센서 정보 오류가 자동 조종 장치를 교란시켜 발생했다. 지난달 보잉 추락사고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센서 오류로 실제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인식되면서 실속 상황이 아닌데도 MCAS가 오작동 돼 강제로 기수를 낮춰 발생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마크 수잔 교수는 자동화 시스템의 한계점을 인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시스템이 작동중인 세계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걸 우리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이는 복잡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연구자들에 따르면 인간과 기계의 상대적 역할에 대한 이해는 자동화 기술을 이용하는 새로운 분야에서 항공 사고나 이와 비슷한 종류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심리연구학자 스티브 카스너는 인간과 기계가 완벽하게 함께 작동할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공기 승무원에게 자동화가 그 자체로 한계를 갖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준비하자는 생각"이라며 "조종석에 앉는 우리가 오류를 범하기 쉬운 인간인 것처럼 기계 역시 가끔 뜻하지 않은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jihyeon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사진
한덕수 사임 절묘한 타이밍?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전격 사퇴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사퇴 시점이 절묘하다. 대법원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직후다. 한 대행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는 3일 결정된다. 김문수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 중 한 사람이다. 한 대행은 무소속으로 대선 행보를 하다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2025.05.01 photo@newspim.com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며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약 6분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의 변을 밝힌 한 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보수 진영의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힘 후보가 될 김문수,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 여지를 열어놨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한 후보 모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지지율 향배에 달려 있다. 한 대행의 지지율이 두 후보를 압도한다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지율이 정체한다면 단일화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중도 사퇴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leejc@newspim.com 2025-05-01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