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편의점, 1분기 순증수 36% 급감…자율규약으로 '주춤'

기사입력 : 2019년04월09일 16:25

최종수정 : 2019년04월09일 16:25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시행된 첫 분기 편의점 5개사의 점포 순증수가 급감했다.

아직 거리 제한 확대 규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이전이지만 이를 의식한 편의점 본사들이 몸 사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불안한 업황으로 출점 수요가 감소하고 부진 점포의 폐점이 가속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5개사의 올해 1분기 점포 순증수는 582개로 전년동기(915개) 대비 36.4%나 감소했다. 그나마 업계 선두업체인 CU와 GS25가 감소폭을 최소화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순증수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다.

편의점 CU의 올 1분기 순증수는 173개로 지난해 1분기 232개와 비교해 증가폭이 25.4% 줄었다. 그나마 편의점 5사 중에선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월만 해도 23개 순증에 그쳤지만, 본격적인 창업 시즌인 3월 들어 점포수가 105개 늘어나며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선두 업체인 만큼 예비 창업자의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순증수는 출점 점포수에서 폐점수를 뺀 수치로 편의점의 외형 성장세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GS25 역시 지난 1분기 점포 순증수는 전년동기(206개) 대비 25.7% 줄어든 153개로 CU와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CU와 GS25 양사 모두 두 자릿수의 최저임금이 인상이 시행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에는 16.4% 인상된 최저임금이 처음 적용되면서 인건비 우려 여파에 출점 수요가 급감한 바 있다. CU의 경우 작년 1분기 순증수(232개)가 전년 동기대비 44.2% 감소했고, 같은 기간 GS25도 순증수가 1년전 보다 58.3% 급감하는 타격을 입었다.

편의점 CU와 GS25[사진=각 사]

그러나 이들 선두업체와 달리 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편의점 후순위 업체들은 같은 기간 순증수가 크게 줄어들며 대조를 이뤘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증수가 62개로 전년동기(140개) 대비 55.7%나 줄면서 순증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1월에는 순증 점포수가 3개에 그치며 얼어붙은 업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후발주자로 가장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던 이마트24도 자율규약에 따른 출점 제한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마트24의 지난 1분기 점포 순증수는 171개로 지난해 1분기(297개) 대비 42.4% 감소했다.

이는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기 이전인 2017년 1분기 위드미 당시 순증수 208개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연간 1000개 수준의 공격적 출점 전략을 세운 이마트24마저도 점포수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 자체가 얼어붙은 편의점 시장의 현 상황을 대변한다.

특히 이마트24의 경우 출점수도 줄었지만 폐점 점포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이마트24의 지난 1분기 폐점수는 79개로 전년 동기대비 49%나 급증했다. 부진한 성장세로 지난해 연말 매각설에 휘말렸던 미니스톱도 올해 1분기 순증수는 전년 동기대비 42.5% 감소한 23개에 그쳤다.

이 같은 편의점 업계 전반의 점포 성장률 둔화세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가맹본사들의 출점 기준 강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부터 시행된 업계 자율규약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에는 출점 문턱을 높이고 부진한 점포는 퇴로를 열어주는 내용이 담겼다. 핵심 쟁점인 점포 과밀화 문제는 담배소매인 지정거리 제한 규정을 준용해 편의점 간 100m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해소하기로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편의점업계 '근거리출점 자제를 위한 자율규약'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각 자치구별로 담배소매인 지정거리를 기존 50m에서 100m로 늘리는 규칙개정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현재 담배 지정거리를 확대하는 규칙개정을 완료하고 시행 중인 자치구는 기존의 서초구를 포함해 도봉·강북·용산구 등 4곳에 그친다.

나머지 21개의 자치구는 아직 시행 이전이지만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규칙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100m 거리제한 규제가 적용되면 점포 증가율이 더욱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는 출점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점포수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편의점 시장의 매출 성장률도 크게 꺾였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오던 편의점 시장은 지난해 8.5% 성장에 그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회귀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월 6.6%, 2월 3.7%로 성장세가 더욱 쪼그라들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아무래도 출점 기준이 강화됐고 그 여파가 1분기 성적표에도 반영됐다”며 “물론 가맹점주 보호를 위해 근접출점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이번에 봤듯이 진입문턱이 높아지면서 후발주자와 선두 사업자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역효과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