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 ‘자유조선’, 美 FBI와 접촉”

기사입력 : 2019년03월22일 20:59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3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반체제 단체인 자유조선(舊 천리마민방위)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접촉해 대사관 침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자유조선이 FBI에 접촉함으로써 스페인 당국이 주도하고 있는 북한 대사관 침입 조사라는 국제적으로 민감한 조사에 미국 정보기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당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2월 22일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용의자들을 지목하지 않았다.

또한 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과 어떻게든 북한과 관계를 이어가며 핵협상을 지속하려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의외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정보기관이 북한 김씨 체제의 전복과 타도를 꾀하는 단체와 협조하면 북한과의 핵협상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남성이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을 지나가고 있다. 2019.02.28.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마스크를 쓴 괴한 10명이 마드리드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직원들을 묶고 재갈을 물린 뒤 4시간 가량 직원들을 심문한 후에 대사관 컴퓨터와 문서 등을 훔쳐 외교관 번호판을 단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북한 임시정부를 자처하는 자유조선은 지난 20일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의 34초 분량 영상에서 자유조선 멤버들은 벽에 걸려 있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김씨 일가 통치를 타도한다!’라고 외쳤다. 자유조선은 해당 영상이 ‘우리의 영토’에서 촬영됐다고 주장하며, 북한 영내로 간주되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촬영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FBI 대변인은 자유조선과의 접촉에 대한 질문에 “특정 조사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는 것이 FBI의 기본 입장”이라며, “FBI는 스페인 법집행기관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조선은 북한 대사관 침입의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7일 북한 암살단의 타깃이 될 수 있으므로 단체 구성원의 신원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글로벌 언론에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자유조선이 북한 대사관에서 훔쳐낸 정보는 외국 정보기관이 강한 관심을 가질 만한 매우 귀중한 정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현재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맡았던 만큼, 당시 그의 활동 기록은 북한과 협상에 나선 국가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WP는 해석했다.

북한 임시정부를 자처하는 자유조선이 지난 20일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게재 영상 캡처]

자유조선이 미국 당국과 접촉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단체는 최근 성명을 통해 북한 정권의 보복을 두려워한다는 암시를 보냈다.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 북한 전문가는 “자유조선은 자금이나 물류 공급이 충분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 대사관에서 훔친 정보를 미국 정부에 제시하며 보호를 요청하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FBI는 해외 정보수집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지만 관련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집된 정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넘긴다.

앞서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는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미국 CIA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CIA에서 한국 연구원으로 재임한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WP에 "비핵화 회담 전 북한 대사관 습격이 모든 것을 위험에 빠뜨렸을 수 있다"며 "이것은 CIA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성윤 교수는 “자유조선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훼손한 것은 김일성 숭배가 불가침이라는 신화를 깨뜨리고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에 맞서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파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조선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VX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사망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자유조선은 지난 1일 천리마민방위에서 이름을 변경하면서 "자유조선이라는 이름의 임시정부를 설립한다"고 자처했다.

2017년 김한솔의 인터뷰 모습을 공개한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사진=천리마민방위 유튜브 게재 영상 캡처]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