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최저임금 논쟁 불지핀 ‘오바마 경제교사’ 앨런 크루거 사망

기사입력 : 2019년03월19일 18:22

최종수정 : 2019년03월19일 21:47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 간 상관관계, 직접 실험으로 입증
‘위대한 개츠비 곡선’ 등 경제적 불평등 문제 평생 고심
오바마 “사람들의 더 나은 삶 가능케 한 경제학자”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연구를 평생 고심해 온 경제 석학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향년 58세로 사망했다.

프린스턴대가 발표한 유족 성명에 따르면, 크루거 교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에서 경찰에 발견됐으며 다음날 사망 선고를 받았다.

미국 경제석학 앨런 크루거 [사진=로이터 뉴스핌]

크루거 교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초기 재무부에서 차관보를 지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에는 노동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최고 노동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루거 교수는 이론적 경제학에 머물지 않고 록 콘서트와 테러리즘의 근원에 대한 경제학적 접근 등 실제 삶과 맞물리는 경제학의 면모를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앨런은 숫자나 차트 그 이상을 바라보는 심도 깊은 학자였다. 그는 경제 정책을 추상적 이론의 문제로 보지 않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론과 모델이 난무하는 경제학 세계에서 크루거는 정통으로 인정받는 이론의 허점을 이른바 ‘자연 실험’이라는 방식으로 짚어냈다.

가장 유명한 예로는 데이비드 카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교수와 함께 최저임금에 대한 자연 실험으로 논쟁을 촉발한 바 있다. 크루거와 카드 교수는 최저임금이 인상된 뉴저지주의 패스트푸드점 고용 현황을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은 펜실베이니아주와 비교한 결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을 위축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 경제학에서 오랫동안 정설로 간주돼 온 이론에 문제를 제기했다.

크루거 교수는 2012년 CEA 위원장 당시 대통령 경제보고서에서 '위대한 개츠비 곡선' 개념을 설명했다. 이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연유한 것으로, 소득 불평등이 확대될수록 세대 간 계층 이동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증명한 곡선이다. 이른바 금수저·흙수저 이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료 경제학자들은 크루거 교수의 연구는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줄여주기 위한 공공 정책에 대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벳시 스티븐슨 미시건대 노동 경제학 교수는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으며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구직 및 고용의 경제학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처음 가르쳐준 사람이 크루거 교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크루거 교수는 경제학의 인간적인 면모와 노동시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 간 크루거 교수는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과 마약성 진통제 중독이라는 상이한 문제의 연관관계를 연구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중년 실직 남성의 거의 절반이 일상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크루거 교수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기업들이 저임금 근로자들과의 고용 계약서에서 경쟁금지 조항(non-compete clause)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이 조항이 노동시장의 경쟁적 기능을 저하시킬뿐 아니라 임금상승도 억제해, ‘고용의 악순환에 갇힌 우울한 근로자들’을 양산해 낸다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크루거 교수는 경제학이 일상의 다양한 삶을 어떻게 조명해내는지를 직접 보여줬다”며 “그의 죽음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