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이 올해를 끝으로 프로기사 활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이세돌(36)은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서 중국의 커제(22)에게 156수 만에 흑 불계로 패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세돌은 "6살에 바둑을 시작해 1995년 프로에 입단했다.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은퇴를 암시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완벽히 정한 것은 아니다. 장기간 휴직이나 은퇴 둘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휴직을 하더라도 승부사로 다시 돌아오기는 여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돌은 지난 2016년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알파고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값진 1승(4패)를 따내며 인간승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바둑계 풍운아로 이름을 남긴 이세돌은 지난 2009년 실제로 휴직계를 제출한 적도 있다.
이세돌은 "올 한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 어쨌든 올해를 마직막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활동 중단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런 좋은 후배 기사들에게 앞으로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으며 개인적으로 지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1인 미디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이세돌은 "바둑은 계속 한다. 승부사로는 떠나도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세돌 9단은 형인 이상훈 프로를 따라 11살의 나이에 서울로 '바둑 유학', 12세(1995년)에 입단했다. 조훈현(9살), 이창호(11살)에 이어 세번째 최연소 기록이었다.
2000년에는 32연승이라는 역대 연승 3위 기록을 세우며 '불패소년'으로 불렸다. 2003년 LG배에서는 이창호 9단을 꺾고 바둑 최강자의 계보를 이어받았다. 이후 이 9단은 세계대회에서 총 18차례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바둑 종목이 추가된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taehun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