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홍보 전략 실패·소통 부재가 '화웨이 사태' 불 지펴"

기사입력 : 2019년02월22일 16:00

최종수정 : 2019년02월22일 16:00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연이은 악재로 위기 상황에 놓인 원인으로는 홍보(PR) 전략 실패와 외국인 직원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은 탓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하며 "서방에서 불빛이 꺼지면, 동방이 빛난다. 미국은 전 세계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평소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나오는 등 업체를 둘러싼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에서 한때 대외업무 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윌리엄 플러머는 런정페이 회장의 강한 어조를 꼬집으며, 화웨이의 위기 대처 방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윌리엄 플러머 전 부사장과 화웨이에 PR 전략과 관련해 조언을 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은 런정페이 회장의 독선적인 어투는 좋지 않은 시기에 좋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플러머 전 부사장은 "5년 전이라면 이 같은 방식이 통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晚舟)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되고, 보안 우려를 근거로 장비 배제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달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앞두고 자국의 무선네트워크에 중국 통신업체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까지도 나왔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트위터에 "미국이 기존의 최첨단 기술을 차단하지 않고, 경쟁을 통해 승리하는 것을 원한다"고 적으면서 화웨이에 일종의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화웨이가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해까지 화웨이와 일했던 로비업체의 고위급 관계자는 "화웨이가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면서 "최선의 방법은 위기관리지만 화웨이는 이미지 관리에 있어서 일관되고, 전략적인 방침을 고수한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과거 화웨이와 일했던 PR전문가들은 화웨이에 대한 충고가 부족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90년대 화웨이는 서방에서 내로라하는 컨설턴트를 고용한 전력이 있다. IBM은 화웨이의 경영 현대화를 도왔다. 미 네트워크 장비업체 쓰리콤(3Com)과의 인수합병(M&A)을 시도했을 당시 화웨이를 도운 파트너로는 베인캐피탈이 있다. 이 외에도 화웨이는 코헨그룹부터 글로벌 홍보회사인 오길비, 에델만, BCW 등과 함께한 바 있다. 

다만 외부 컨설턴트와 전직 관리들은 화웨이가 중요한 순간마다 이들의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플러머 전 부사장은 "비중국인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항상 부족했다. 가이던스를 제공하면 정기적으로 비난받았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0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에 대한 통신장비 입찰을 참여한 적 있다. 보안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3자를 걸쳐 스프린트에 설비를 납품하는 방안이 제기됐지만, 이때도 화웨이에서는 자신들의 체계를 고집했다. 이를 두고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당시 신뢰를 구축할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플러머는 지난해 9월 출판된 저서를 통해 해외 법인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현지 고위급 직원들이 배제됐다고 꼬집었다. 플러머는 런정페이 회장을 두려워한 중국 경영진이 현지 시장에서 고위급 관리자들을 끊임없이 비난했으며, 해외에서의 홍보 및 로비 방안에도 혼선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내부에서 중국과 해외 직원들의 깊은 갈등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플러머는 런 회장이 중국과 해외에서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대표할 것을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PR의 핵심은 진실성이다. 우리는 언제나 진실을 전달해야 한다"면서 지난 2014년 런정페이 회장이 내부 회의에서 경영진에게 "중국에서는 공산당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해외에서는 화웨이가 항상 국제적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하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반면 화웨이 측은 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