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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신평3사, 믿을 건 '한신평'뿐?

기사입력 : 2019년02월21일 06:10

최종수정 : 2019년02월21일 06:10

한신평, 등급전망 순차적 하향조정 통해 신용리스크 '경고'
현대기아차 4분기 실적개선에 혼란생기자 재빠르게 입장 발표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민간 신평사 3사 중 그나마 믿을 만하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 등 민간 신평3사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두고 크레딧 업계 전반에 이 같은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기업 등급전망과 평가에 대해 선제적인 등급 대응을 하는 한신평과 달리 한기평과 나신평은 돌발 대응이 잦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한신평만 등급전망 순차적으로 하향조정하며 신용리스크 '경고' 

최근 신평3사는 두산 지주사를 포함해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낮췄다. 표면적으로는 두산건설 실적에 따른 신용등급 전망 '하향검토/부정적검토' 등재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신평사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급전망 '하향' 과정에서 '안정적'에서 '부정적검토/하향검토'로 조정했다. 지주사인 두산만 '안정적'과 '하향/부정적 검토' 사이 '부정적' 등급전망을 내놨을 뿐이다. 반면 한신평은 등급전망 '하향검토' 발표 전 두산그룹 3사에 대해 이미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전망은 '상향검토-긍정적-안정적-부정적-하향(부정적)검토'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안정적'은 '중립' 의미이며, 긍정적/부정적은 통상 본평가부터 본평가 사이 1년간의 모니터링을 갖고 '상향'과 '하향'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상·하향검토는 본평가 직전이나 연간실적보고서 발표 등 주요 이슈를 보고 신용등급 조정을 하겠다는 의미로 통상 2~3개월내 신용등급 결정이 난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번 '두산' 사태만 보더라도 신평사 중 제대로 하는 곳은 '한신평'이었다"며 "한신평만 유일하게 '부정적' 등급전망을 앞서 내놓으면서 신용리스크에 대한 시그널을 정확하게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한기평은 신용등급에 대한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기평은 지난 1월 여의도에서 세미나를 열고, 롯데쇼핑(AA+)의 오는 5월 본평가때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등급이 'AA+'로 원상 복구될 지, 'AA0' 강등될 지를 두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한기평은 온라인 유통업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으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한기평은 롯데쇼핑의 등급 강등을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한기평이 제시한 롯데쇼핑의 'AA+/안정적' 복귀 조건에 부합하면서 혼돈을 초래한 것. 등급회복·하향 기준 설정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반면 한신평은 '유통업 부진 전망-롯데쇼핑 부정적 전망-등급하향 트리거 부합' 등에 정확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향후 등급조정을 앞두고 정확하고 분명한 시그널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는 평가다.

◆ 현대기아차 실적쇼크에 따른 대응도 확연한 차이...나신평은 주주관계에 오해 확산

현대·기아차 신용등급에 대한 대응 역시 한신평과 나신평간 대응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신평은 3분기 현대기아차 실적 쇼크가 나타나자,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반면 나신평은 여타 신평사와 달리 '안정적' 스탠스를 고수했다.

이후 4분기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3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자 채권투자자들 사이에 혼선이 발생했다. 이 시점에 한신평은 '현대·기아차 2018년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에 대한 한신평의 의견 - Outlook'부정적' 근거가 되는 기존 실적전망에 변화 없음' 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신평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반면 나신평은 달랐다.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안정적' 고수 당시 나신평 신용평가 담당자는"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악화는 일시적이고,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연간보고서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이 담당자는 지난 19일 갑작스레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연간보고서는 오는 4월 나온다.

이에 대해 나신평 관계자는 "예측이 빗나간 거다. 확실하게 턴어라운드 할 줄 알았는데 (실적이) 애매하게 돌아서서 단기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나신평과 현대차그룹은 주주관계를 형성하며 시장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며칠전 나신평 자체 설문조사에서 몇 몇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나이스평가정보와 나이스홀딩스 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이 설문조사 결과가 나신평의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결정을 서두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말 현재 NICE평가정보 지분 2.25%와 지주사인 NICE홀딩스 지분 1.3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나이스평가정보 6대 주주이며, 내국인 주주로는 국민연금에 이은 3번째로 지분율이 높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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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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