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현장에서] 점점 右로 가는 한국당…전당대회 뒤덮은 박근혜 그림자

기사입력 : 2019년02월15일 17:38

최종수정 : 2019년02월15일 17:40

14일 첫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시작과 끝의 화두는 '박근혜 전 대통령'
5.18 공청회 발언 및 전당대회 계기로 태극기 부대 실력행사 늘어
"콘크리트 보수층, 끌어안아야 하나 거리둬야 하나"…당·후보들 고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첫 합동연설회가 있었던 지난 14일. 연설회 시작과 끝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행사장에 일찍 도착해 지지자들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눈 황교안 후보를 향해 일부 당원들은 "어디서 박근혜 대통령을 욕보이느냐"며 험한 말을 던졌다.

행사의 마지막 즈음 오세훈 후보가 연단에 올라 연설에 나섰다. "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오 후보의 말에 행사장은 고성과 야유로 가득찼다.

오 후보가 이어 "그 분을 버리자, 용도 폐기하자는 뜻이 절대 아니다"라며 말을 이어갔지만 고성에 묻혀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있던 지난 14일, 행사 시작 전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이 행사장 앞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2019.02.15 jhlee@newspim.com

◆ '배박' 황교안에 청중들 야유, 김진태 향해선 "당을 지킨 애국자" 

아직도 한국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모두 입을 모아 벗어나야 한다고 외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세훈 후보가 전당대회 보이콧에 나섰다가 이를 철회하면서 "당이 우경화 된다는 당원들의 우려가 있다"고 한 것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향해 '배신자'라고 지탄하는 것만 봐도 당 내 극단적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첫 연설회에서 가장 많은 응원을 얻은 사람은 김진태 후보였다. 이날 오전 윤리위 징계 유예가 확정된 뒤 연설회에 참석한 김 후보를 향해 지지자들은 '김진태 의원을 건들지 말라!'는 피켓을 높이 들어보였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한 60대 여성은 "황교안은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고, 오세훈은 당을 배신하고 나갔다 오지 않았냐"며 "당을 지킨 애국자는 김진태 후보 하나 뿐"이라고 역설했다.

비교적 보수의 색채가 약한 충청·호남지역에서의 합동연설회가 이 정도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의 분위기는 불 보듯 뻔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만원씨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 앞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지자들과 함께 김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 제소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19.02.13 kilroy023@newspim.com

◆ "콘크리트 보수층, 끌어안아야 하나 거리둬야 하나"…당·후보들 고민

한국당의 '극우'적 성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5.18 공청회 논란 이후 윤리위에 제소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후보를 보호해야 한다며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국회에 무단으로 들어와 집회를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그동안 한정된 지역에서 주말마다 집회만 이어가던 극우 지지세력들이 최근의 한국당 지지율 상승 및 전당대회를 계기로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이 전면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상 당과 전당대회 후보들도 이들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다는데 있다. 특히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분열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려면 이들 콘크리트 보수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것도 맞다.

전당대회 후보들 입장에서도 극우적 성향을 띠는 이들 당원들과 TK지역민들의 표심을 잡아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는 없다.

일단 황교안 후보는 극우세력과 중도세력의 중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TK등에서 가장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내 분위기가 자꾸 우측으로 치우칠수록 황 후보 역시 안정적인 지지층을 계속 가져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선을 긋거나, 확실하게 극우층을 포섭할 전략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부천=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2.15

'우경화'를 우려하며 극우세력과 전면대결을 시사한 오세훈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수도권과 중도층으로부터 확실한 표심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오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물론 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는 나온다. 합동연설회에서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김진태, 김진태 외치는 사람들 김진태 데리고 우리당을 나가달라"면서 "여긴 대한애국당이 아니다. 이는 우리 당을 살리는게 아니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한 한국당 관계자도 "당의 절대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당이 점점 우측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맞다"면서 "당과 후보들 입장에서도 이들을 끌어안아야 할지, 거리를 둬야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