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서울청 인사이동, 서울 가까운 경기 선호
교류‧보직 인사는 광주‧전북‧대전‧대구청 인기
출퇴근 등 근무환경 좋고 자녀 양육 여건 고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이번 경찰 인사에서 승진한 경찰청 A경감은 보직 이동할 곳으로 제주지방경찰청을 지원했다. 경찰청이나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승진하면 지방청을 한번 갔다 와야 하기 때문이다.
A경감은 “제주도는 환경이 좋고, 다른 광역시처럼 일도 많지 않다”며 “이런 장점 때문에 고향은 아니지만 지원했는데, 인기가 많아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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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핌] 송유미 기자 = 제주 군산오름 정상 근처 오솔길. yoomis@newspim.com |
또다른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경찰청 A경정은 보직 이동 부서로 강원지방경찰청을 지원했다. A경정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경기도이지만, 대부분 경기도를 선호하다 보니 경쟁률이 높다”며 “강원도는 다른 지역 중에서 그나마 서울에서 가깝고, 공기도 깨끗하고 미세먼지 걱정도 없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승진 및 보직 인사로 지방경찰청으로의 인사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들이 선호하는 지방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서울에 주거지가 있어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 경기도 쪽을 선호한다”며 “그렇다 보니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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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사진=뉴스핌DB] |
반면, 수도권과 거리가 먼 곳은 비 선호 지역이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이나 경남은 비 선호 지역이지만, 본청이나 서울청으로 복귀할 때 원거리 순으로 하니 멀리 가면 빨리 오는 장점은 있다”며 “멀리 가서 빨리 복귀하자는 생각으로 가는 것이지, 선호하는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승진 인사로 이동하는 곳으로 제주지방경찰청을 선호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제주도에서 1~2년 지내다 오는 것을 좋아하는 경찰들이 있긴 하지만, 제주청에 가기 위해 대기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승진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라 시‧도간 교류인사나 보직 인사에서 선호하는 곳은 광주지방경찰청, 전북지방경찰청, 대구지방경찰청, 대전지방경찰청 등 4개 지방청으로 나타났다.
그는 “시‧도간 교류인사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며 “광주 같은 경우는 최소 5년 이상 기다려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도 단위는 관할이 넓어서 발령 난 경찰서가 주거지와 멀어 일일 출퇴근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광역시의 경찰청이나 경찰서는 출퇴근이 쉬워 장기 대기자가 많다고 한다.
전북은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 등으로 자녀 양육 여건이 좋고, 학력 수준도 높아 전북청 또한 선호한다고 한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