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우정(日本郵政)이 미국의 대형 보험사 ‘아플락(AFLAC)’에 약 3000억엔(약 3조원)을 출자할 방침이라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우정은 '일본우정그룹'의 지주회사로 슬하에 일본우편, 유초은행(ゆうちょ銀行), 간포생명보험(かんぽ生命保険) 등이 있다.
아플락은 197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암보험을 판매했으며, 현재도 자회사인 아플락생명보험을 통해 암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미국과 일본을 합쳐 약 142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
일본우정은 이달 내로 정식 결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아플락 발행주식의 7~8%를 취득할 예정이다. 경영진 파견 등에 의한 경영 개입은 하지 않기로 양사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자국 생보사가 외국 정부에 지배당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우정은 민영화했지만 아직도 일본 정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국 내 규정에 저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본우정은 신탁회사를 통해 출자할 방침이다.
아플락 주식은 일정 기간을 보유하면 조건에 따라 의결권이 20%까지 늘어나는 독자적인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을 적용받는 4년 후가 되면 일본우정은 아플락의 사실상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일본우정은 출자 후 아플락과 새로운 상품개발 및 자산 운용에서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일본 국내에서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분야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일본 내 보험 시장에서 탄탄한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우정과 아플락의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되면서, 일본 내 다른 생보사들도 판매전략 수정에 나설 필요가 높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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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우정그룹. [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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