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여름 미국 워싱턴에서 체포된 러시아 요원 마리아 부티나(30)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미국 정치인들과의 비공식적 소통 라인을 구축하려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같은 혐의 인정은 부티나가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을 미 검찰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부티나는 2016년 미국 대선 기간과 대선 뒤에도 등록되지 않은 러시아 대리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기소됐다. 워싱턴D.C. 검찰 측은 부티나가 전미총기협회(NRA)와 같은 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공화당에 잠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법원에서 한 검사는 "부티나가 미국 정치에 영향력과 권력을 가진 미국인들과의 비공식적 소통 라인을 구축하려 했다"고 말했다.
무죄를 주장했던 부티나는 이날 유죄를 인정하고 자신이 알렉산더 토르신 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고 시인했다. 부티나는 이전에 토르신 전 부총재의 조수로 일했었다고 FT는 전했다.
이날 공판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는 부티나를 체포한 미국을 비판하고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발언을 내놨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법학, 정의 또는 수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이는 정치적 압박과 협박일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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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부티나가 러시아 정보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하고 있는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