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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둘 스타작가 무리조에게 컬렉터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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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미국 현대미술계에서 '될성 부를 작가'를 콕 집어내 스타작가로 키워내는 마이애미의 호텔사업가이자 파워컬렉터 돈 루벨과 메라 루벨(Don & Mera Rubell) 부부는 지난 2012년 봄 뉴욕에서 한 작가 작품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오스카 무리조 'pulsating frequencies'. 2018. Oil, oil stick, graphite on canvas and linen. [사진=Kukje Gallery]

부부는 뉴욕의 인디펜던트(Independent) 아트페어에서 영국 런던의 스튜어트 쉐이브 화랑이 들고 나온 오스카 무리조(Oscar Murillo, b.1986~)의 회화에 단박에 매료됐다. 휘갈긴 듯한 낙서와 색면들이 격렬하게 어우러진 그림에서 더할 나위 없는 생명력을 감지한 것이다. 돈 루벨은 "뉴욕의 거리화가 장 미셸-바스키아(1960-1988) 이후 처음 보는 엄청난 에너지"라며 찬사를 터뜨렸다. 그러나 루벨 부부는 곧 한숨을 쉬어야 했다. 모든 작품이 이미 팔려나갔기 때문이었다. 무명작가였지만 터질 듯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회화에 단번에 빠져든 뉴욕의 수집가와 화상들이 (그림이 걸리기도 전에) 전량 구입해버렸던 것.

지난 50년간 미국 현대미술계에서 눈 밝은 아트컬렉터로, 무명작가를 발굴 육성해내는 '막강 실력자'로 명성이 자자한 루벨 부부를 위해 런던의 화랑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했다. 화가에게 특별 번외(?)작업을 요청한 것. 이에 무리조는 36시간을 화폭에 매달린 끝에 그림을 완성해냈다.

이에 감복한 부부는 그해 여름 젊은 아티스트를 마이애미로 초청했다. 루벨 부부가 건립한 복합문화기관인 '루벨 패밀리 컬렉션(RFC)'의 레지던스 중 가장 큰 스튜디오를 제공받은 26살의 화가는 미친 듯 작업해 몇달 후인 12월초 '아트 바젤 마이매미' 기간에 맞춰 RFC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졌다. 콜롬비아 출신의 무명 화가의 미국 첫 데뷔전이었다.

전시는 엄청난 화제를 뿌리며 큰 성황을 이뤘다. 그리곤 뉴욕의 톱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가 작가를 재빨리 낚아챘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엄청난 기(氣)를 화폭에 쏟아부으며 자유롭고 거침없는 추상의 세계를 선보이는 '무리조의 액션페인팅'은 미국과 유럽의 미술계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역량있는 화가, 화가다운 화가를 기다려온 아트마켓으로서도 더없이 반가운 작가의 출현이었다.

이렇게 단숨에 주류 미술계로 진입한 무리조는 이듬해인 2013년, 뉴욕에서 또다시 큰 화제를 뿌렸다. 필립스가 개최한 'Under the Influence' 경매에서 그의 2011년작 회화 '무제'가 엄청난 경합 끝에 추정가의 10배에 달하는 40만1000달러(약 4억3000만원)에 낙찰됐던 것. 게다가 낙찰자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세계 정상급 스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로 알려지면서 더 관심을 모았다.

베니티페어 매거진은 "오스카의 그림을 열띤 경합을 거쳐 획득한 사람은 모자를 눌러쓴 할리우드 배우였다"고 보도했다. 사이 톰블리의 낙서화를 연상케 하는 오스카 무리조의 '가열찬 그림'을 품에 안은 디카프리오는 득의만면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무리조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야라트 현대미술관(2016),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 뮌헨(2017), 프랑스 보르도 현대미술관(2017) 등 주요기관의 초대로 개인전을 가졌다. 또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2015), 아랍에미레이트 샤르자 비엔날레(2017) 제10회 베를린 비엔날레(2018) 등에도 참가하며 괄목할만한 작업들을 발표했다.

작품과 함께 한 오스카 무리조.[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Kukje Gallery]

이렇게 서른도 되기 전에 스타덤에 오른 '화제의 작가' 무리조의 작업을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삼청로의 국제갤러리는 지난 29일 오스카 무리조의 개인전 'Catalyst(촉매, 기폭제)'를 개막했다. 작가의 첫 한국전인 이번 전시에는 항공기를 타고 오가며 제작한 일련의 'flight' 드로잉, 'catalyst' 시리즈 등 회화, 대형 캔버스 설치, 비디오 등 지난 6년간의 작업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20여 점의 작품이 나왔다. 무리조는 회화 드로잉 영상 등 여러 매체를 아우르는 작업과 전시공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드라마틱한 검은 장막의 설치작업을 통해 국제갤러리의 K2, K3 화이트큐브를 에너지가 응집된 팽팽한 긴장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콜롬비아 태생인 오스카 무리조는 1997년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한 후 2007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 중등학교 교사가 됐다. 그러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음을 간파하고, 곧 남미로 여행길에 올랐다. 그 후 2012년,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무리조의 작업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천조각들을 하나의 아상블라주(Assemblage)로 조합한 뒤, 그 위에 유화물감으로 분출하듯 휘갈긴 페인팅이다. 이 추상회화는 어느 작가에게서도 느낄 수 없는 해방감과 역동감을 선사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가 회화 못지않게 중시하는 드로잉과 설치작업도 작가의 남다른 역량과 열정을 보여준다. 판화,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등의 장르를 전시환경 속에서 총체적으로 어우러지게 하며 소통을 이끌어내는 솜씨도 돋보인다.

한국 기자들과 만난 무리조는 "제 육신은 결국 썩겠지만, 제 내면의 에너지를 물리적으로 그림에 쏟아내고 싶다. 앞으로 작업을 통해 에너지를 계속 표출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2019년 1월6일까지 이어진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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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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