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정가 인사이드] '전원책의 사람들' 한국당 조강특위, 낙동강 오리알 되나

기사입력 : 2018년11월12일 16:56

최종수정 : 2018년11월12일 16:56

재갈 물려진 한국당 조강특위…전원책 해촉 이후 '유명무실'
특위 위원들 "비대위 스케줄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새 위원 선임돼도 구심점 역할 못하면 쇄신 주도 어려울 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사실 팀장이 모든 것을 지휘하고 우리는 실무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팀장이 없어진거죠. 팀장이 무엇을 생각하고 구상했는지 알아보고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해야죠."

지난 9일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해촉된 이후 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함께 있던 이진곤 위원이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자유한국당 조강특위는 '팀장'을 잃었다. 전권을 쥐고 당의 인적쇄신을 이끌던 팀장의 부재로 조강특위 역시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11.12 kilroy023@newspim.com

전원책 없는 조강특위, 힘 빠진 쇄신 논의

전 변호사가 해촉된 가장 큰 이유는 전당대회를 두고 비대위 및 당 의원들과 이견을 빚었기 때문이다. 전 변호사는 인적쇄신과 당의 혁신을 위해 내년 6~7월까지 비대위 활동기한을 늘리고 전당대회도 그 이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당의 기강을 흔드는 것'으로 본 비대위는 전 변호사를 전격적으로 퇴출시켰다. 비대위와 의견을 같이 하지 못하는 사람은 '십고초려'해서 모셨다 하더라도 한순간에 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비대위 입장에선 이른바 '읍참마속'의 신속한 결단이다.

하지만 한국당 쇄신의 전권을 부여받았다던 조강특위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됐다.

이진곤 위원은 지난 9일 비대위의 전당대회 일정 등을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어쩔 수 없다. 수긍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일을 맡겠다고 수임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발주처 주문에 최대한 응하는 것이 맞다. 그에 못 맞추면 한국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 아니냐"고 답했다.

전권을 부여받고 독자적인 당의 혁신을 추진하기보다 비대위가 원하는 쇄신의 방향을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강특위 외부위원들 모두 전원책의 사람들, 구심점 잃고 표류 가능성 

조강특위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조강특위의 강성주·이진곤·전주혜 위원은 모두 전원책 변호사가 영입한 인물이다. 그만큼 전원책 변호사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새로운 외부위원도 전 변호사 만큼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전권'을 발휘한 인적쇄신이 불가능함은 물론 비대위에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유명무실한 조강특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외부위원 인선을 두고 비대위와 조강특위 간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있다는 것. 지난 9일 전 변호사 해촉을 발표하면서 김용태 사무총장은 새로운 특정 외부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에 이진곤 위원은 "일방적으로 당에서 영입할 경우 비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조강특위에 전권을 부여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외부위원 관련해서는) 조강특위 내부에서 얘기가 나와야 하고 위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실제로 얼마나 조강특위 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비대위는 이번주 중 전 변호사 해촉으로 공석이 된 외부위원 인선을 마칠 예정이다. 빠르게 교통정리를 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가 전 변호사에게 언행에 대해 경고한지 단 하루만에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해촉 결정을 내렸다"면서 "결국 전권을 주겠다고는 했지만 조강특위의 쇄신작업 역시 비대위의 구상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며, 힘이 빠진 조강특위가 이전처럼 주도적으로 인적쇄신이나 당 혁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한 고위인사는 "전 변호사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많다"면서 "어찌됐든 빠르게 정리가 된 것은 당의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인사는 그러면서 "하지만 전원책의 사람들이라고 할 만한 조강특위 위원들이 앞으로 뭘 할 수 있겠나. 결국 비대위 주문에 맞춘 거수기 역할을 하거나 낙동알 오리알 처럼 특위 종료 시점을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냉정하게 말하면 이미 기능이 정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자유한국당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해촉한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사에서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이 조강특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11.09 yooksa@newspim.com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