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메르스 대응, 3년 전과는 달랐다… "초기 대응 빨라"

기사입력 : 2018년09월10일 15:41

최종수정 : 2018년09월10일 15:42

"삼성서울병원의 선제적 대응이 감염 위험성 막아"
보건당국, 환자 동선 CCTV 파악… 검역관리는 '아쉬움'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 만에 발생하면서 정부와 병원의 과거와 달라진 대처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와 달리 초기대응이 빨라 메르스 환자 및 접촉자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5월20일 메르스 1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정부와 병원이 초기대응에 실패한 탓에 감염자 수는 급속도로 증가했었다. 첫 환자 발생 후 두 달이 지난 2015년 7월6일에야 정부는 메르스 종식선언을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09.10 deepblue@newspim.com

◆ 3년 전 곤혹 치렀던 삼성서울병원… 올해는 초기 대응 칭찬

삼성서울병원은 3년 전 '제2의 메르스 진앙지'로 불렸다. 1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8시간 동안 응급실에 머물며 환자·의료진 등 490명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또 '슈퍼 전파자'였던 14번 환자도 같은 병원 응급실에 사흘간 머물며 85명을 감염시켰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 환자 발생 때는 삼성서울병원의 초기 대응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스 확진 환자인 A씨(61세)도 삼성서울병원을 거쳤다.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7일 오후 4시51분 입국한 A씨는 공항에서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에 지인 의사가 있는 A씨는 쿠웨이트 현지에서부터 지인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발열이나 기침 등의 메르스 증상은 없고, 단순 설사 증상만 있다고 의사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은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내원 즉시 환자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했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은 전원 보호복을 입었다.

이후 A씨의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을 확인했고, 삼성서울병원은 7일 저녁 9시35분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를 신고했다. 환자는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 병상에 이송됐으며, 검체채취 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지난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런 삼성서울병원의 대처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 9일 박 장관은 브리핑에서 "우리 의료인들이 행동 준칙대로 행동해 주셔서 참 감사하다"며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격리해서 진찰한 덕분에 감염 가능성을 없앨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정부, 검역관리 아쉽지만…접촉자 관리는 강화

정부의 대처도 발 빨랐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시간 만인 8일 오후 6시 메르스 확진자 발생 소식을 언론에 발표했다. 환자 A씨의 동선을 시간대별로 공개했고, 방문한 병원과 각 장소 이동 시 운송수단 등도 발표했다.

2015년에는 1번 메르스 환자가 입국 후 16일, 증상 발현 후 9일이 지나서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내렸다. 언론에는 확진 판정이 나온 지 하루가 지나서야 이 사실을 공개했다. 환자가 내원한 병원명은 발병 19일 만에야 발표했다. 이 사이 환자는 65명까지 증가했다.

환자 동선 파악과 접촉자 관리 등도 3년 전에 비해 빨라졌다. 정부는 CCTV를 통해 공항에서 리무진 택시를 타기까지 A씨의 모든 동선과 접촉자들을 파악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승무원 3명, 승객 9명, 공항근무자 2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리무진 택시기사 1명,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21명이다.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함께 탄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는 441명이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국무총리 주재 메르스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접촉자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일상접촉자에게도 1대1 담당 공무원을 배치, 매일 건강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다만 공항 검역대에서 메르스 환자를 미리 걸러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A씨는 입국 10일 전부터 설사 증세를 보였고, 입국 당일 공항 측에 부탁해 휠체어를 이용했다. 환자는 검역관에게 제출하는 건강 상태 질문서에 10일 전에 6차례의 설사를 했다고만 밝혔다. 메르스 증상인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고, 고막 체온계로 측정한 온도도 36.3℃ 도로 정상 체온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A씨가 10일 전에 설사했지만 현재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검역관에게 답변했고, 발열이 없었다"며 "이후 메르스 관련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1339에 전화하라는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에서 입국하는 비행기만 승객이 내리는 곳에서 1 대 1로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검역관이 고막 체온계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확인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하고 있다. 2018.09.10 deepblue@newspim.com

◆ "앞으로 2주간이 고비"

메르스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2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A씨 외에 메르스 확진자는 없다.

A씨와 같은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됐었으나, 이날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만약을 위해 2차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 결과는 내일 나올 예정이다.

발열·기침 등 메르스 유사증상을 보인 쿠웨이트 체류 한국인 1명도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메르스 유사 증상이 있거나 우려되는 한국인 11명은 쿠웨이트 보건부가 지정한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았으나, 전원 이상이 없었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