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조성진 듀오 콘서트…"완벽한 파트너십 기대"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공연…모레 8시 콘서트홀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바이올린 여제와 피아노 천재가 만났다.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기회지만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성사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0)와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이 오는 12일 특별한 무대를 만든다. 정경화는 1970년대부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바이올리니스트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왼쪽)와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진=예술의전당] |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는 10일 오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경화&조성진 듀오 콘서트'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해 숨김 없는 만족감을 드러내며 "너무 잘 만났다. 행복하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콘서트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수준 높은 아티스트를 국내에 소개하는 '2018 예술의전당 월드 프리미어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이다. 전해웅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은 "어렸을 때 정경화 선생님의 세계적인 활동을 보며 클래식을 좋아하게 됐다. 이번에 조성진 씨의 콩쿨 우승과 활약을 보며 클래식을 몰랐던 분들도 많이 알고 사랑하게 된 것 같다. 30주년을 맞아 한 분 모시기도 힘든데, 두 분 다 모셔 콘서트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경화는 "70여 년간 공연을 하면서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져리게 느꼈다. (조)성진이는 6년 전에 진주에서 같이 연주를 하며 처음 만났는데 그때 벌써 느꼈다. 성격, 집중력, 음악에 대한 조숙함까지 참 좋다. 음악에 대해 예민하고 한 마디를 하면 열마디를 알아듣는다. 연주할 때 무대에 즉흥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잘 만났다.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는게 행복하다"고 파트너를 칭찬했다.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사진=예술의전당] |
조성진은 "2012년에 처음 뵌 후부터 고민이 있거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항상 물어봤고, 선생님게서 본인 얘기처럼 친절하게 신경써주셨다. 제게 멘토라고 할 수 있다"며 "6년 만에 다시 함께 연주하니 너무 재밌다. 무대에서 조금씩 다르게 연주하시는데, 저도 매일 똑같이 하는게 싫어서 잘 맞다. 같이 호흡할 수 있는게 값지고 귀한 시간이다. 앞으로도 같이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정경화와 조성진은 2012년 정경화 독주회에서 처음으로 함께 무대를 꾸몄다. 평소 피아니스트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정경화는 당시 고3 학생이던 조성진을 자신의 무대에 세웠고, 지금까지 새로운 파트너로서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정경화는 "동생(정명훈)이 굉장히 엄한데 (조)성진이를 보고 '이렇게 재주 있는 친구는 처음 봤다'고 하더라. 어리지만 굉장히 노력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친구다. 예술하는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고집도 있어야 하는데 성진이도 있다. 다만 성격이 나랑 달리 엄청 차분하다. 나와 나이 차이가 엄청 나는데도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천재적인 재주를 가지고 있다"며 다시 한번 조성진을 극찬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진=예술의전당] |
이번 공연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중심으로 슈만, 베토벤, 프랑크의 작품을 다룬다. 프로그램은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 BWV 903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7번 c단조 Op.30, No.2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a단조 Op.105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로 구성됐다. 조성진은 "6년 전부터 프랑크의 소나타를 같이 하자고 졸랐다. 드디어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46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두 예술가가 서로 어떻게 호흡을 맞추며 하나의 완성된 무대를 꾸며나갈지 기대된다. '정경화 & 조성진 듀오 콘서트'는 오는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