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전운으로 가득한 이들리브...터키 중재만이 ‘대학살’ 막을 수 있는 희망

기사입력 : 2018년09월07일 20:57

최종수정 : 2018년09월07일 21:3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동맹군의 총공세가 임박한 가운데, 화학무기 공격 등으로 인해 민간인의 희생이 막대할 것이란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군과 동맹군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겠지만 민간인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이번에야말로 반군의 뿌리를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수주 간 시리아 정부군은 이들리브 인근에서 전력을 가다듬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이미 공습을 재개했으며, 러시아·이란·터키 간 '시리아 정상회담'이 개최된 7일에도 또다시 이들리브에서 공습을 가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리브에서 목표물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백악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가 이들리브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즉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지만,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이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량 살상이 발생했던 전력이 있어 이들리브 주민들은 미국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다.

이들리브에 거주하는 화가 아지즈 알 아사므르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에도) 아사드는 화학무기로 공격했다. 미국인들이 그를 제거하고자 했다면 벌써 오래전에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도 주민들은 그저 말 뿐이라고 치부했다.

시리아 내전에 관여하는 러시아, 이란, 터키 정상들이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들리브에서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협의 중이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의 취재에 따르면, 이들리브 주민들은 정부군과 반군의 마지막 전투가 될 이번 싸움에서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리브 주민 사우산 알 사에드는 “(터키 중재로) 전투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터키가 실패하면 터키나 유럽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3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은 터키도 더 이상의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이들리브 주민들이 갈 곳은 정부군이 장악한 시리아 내 다른 지역 뿐인데 반군과 함께 했던 이들에 대해 정부군의 보복이 없으리란 보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리브 어린이가 비닐과 종이컵으로 조악하게 만든 방독면을 쓰고 있다.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에 총공세가 임박한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동맹군의 화학공격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갈 곳이 없는 많은 주민들은 이들리브에 그대로 머물면서 다가오는 총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민들은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숯을 넣은 종이컵에 비닐을 둘러 조악한 방독면을 만들고, 공습에 대비해 땅굴을 파 방공호를 만들어 야채 절임을 저장해 놓는 등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4월 이들리브의 칸셰이쿤 마을에서 사린가스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8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외에도 7년에 걸친 내전 기간 20차례 이상의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

현재 이들리브에는 반군과 민간인 약 3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유엔은 이들리브에서 총공세가 펼쳐지면 인도주의적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 우려했다.

이들리브 어린이가 땅굴을 방공호 삼아 피신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CNN 취재기자는 이들리브 시내가 아직은 평온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어른들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아이들은 골목에서 축구를 하며 해맑게 웃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들리브 주민들이 아직은 이날 3자 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란,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 군사·외교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해온 만큼 이들리브 민간인의 생명 외에도 자국의 이익을 저울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의 정치사회학 교수인 힐랄 카샨은 “이들리브는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다. 이번 전투는 민간인의 희생과 상관없이 어쨌든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은 아사드 정권이 이들리브 탈환에 성공하면 그간 시리아 내전에 쏟아부은 병력의 희생과 자본을 정당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리아에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것을 노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미국 정계의 이란 강경파에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즉, 중동 안보에 있어 이란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알리려는 것이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들리브에서의 군사적 상황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관료들은 이들리브에서 반군을 반드시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표명했다.

터키는 시리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영구적 해법’을 도출한다는 입장이다.

시리아 내전에 관여하는 러시아, 이란, 터키 정상들이 7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들리브에서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사진
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