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구·경북

속보

더보기

[종합]특검 "드루킹 일당, 댓글 140만건 순위 조작…김경수 '킹크랩' 개발·운용 허락"

기사입력 : 2018년08월27일 14:41

최종수정 : 2018년08월27일 14:41

허익범 특별검사, 27일 최종수사결과 대국민 보고…수사 마무리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 9명,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
김경수, 킹크랩 시연회 참석 후 개발·운용 허락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 결과, '드루킹' 일당이 지난 2016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140만여개 댓글에 대해 1억건 가까운 공감·비공감 클릭을 통해 순위 조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경수 경남도 지사가 댓글 순위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프로그램인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뒤 이같은 댓글조작을 사실상 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익범 특검은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날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2018.06.27 yooksa@newspim.com

 ◆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 9명, 140만 개 댓글에 9964만 건 공감·비공감 클릭해 순위 조작"

특검은 이번 수사를 통해 필명 '드루킹' 김모(49)씨를 비롯해 그가 주도하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9명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아보카' 도모(61) 변호사, '둘리' 우모(32)씨, '솔본아르타' 양모(35)씨, '서유기' 박모(31)씨, '초뽀' 김모(43)씨, '파로스' 김모(49)씨, '트렐로' 강모(47)씨, '성원' 김모(49)씨 등이다.

특검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12월 4일부터 지난 3월 21까지 '킹크랩'을 이용해 인터넷프로토콜(IP)를 변경하고 쿠키 값을 초기화 하는 등의 방식으로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순위를 조작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총 2339개 아이디로 총 8만1321개 기사에 달린 댓글 140만8300여 건에 총 9964만 건 넘게 공감·비공감을 클릭해 네이버 통계집계시스템에 반영되도록 했다.

또 같은 방식으로 또다른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트 등의 게재된 기사 댓글 순위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댓글조작에 활용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은 드루킹 김씨가 2007년 대선 당시 이른바 '댓글기계'가 사용됐다는 정보를 정당 관계자로부터 듣고 대응 필요성을 느껴 이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설명한 뒤 둘리 우 씨와 트렐로 강 씨 등에게 지시해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킹크랩은 명령을 내리고 정보를 전달하는 관리서버와 이로부터 명령, 아이디, 비밀번호, 대상 기사, 댓글 등 정보를 내려받아 댓글순위 조작 작업을 수행하는 기기로 구성된다. 한 대의 킹크랩 서버를 이용해 여러 휴대전화에 명령을 내린 뒤 댓글 순위 조작을 벌인 것이다.

드루킹 일당은 킹크랩 1차 버전에 이어 2차 버전까지 개발하면서 네트워크 오류로 인한 동작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해외에 서버를 설치하면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에도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이같은 댓글조작 범행을 밝혀내기 위해 네이버 측과 14차례 협의와 2차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위 3개 포털사이트를 상대로 다섯 차례 압수수색을 벌였다.

 ◆ "김경수, 킹크랩 프로토타입 시연회 참석하고 개발·운용 허락…댓글조작 '공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나 질문 사항이 많아 추가 소환조사를 결정했다. 2018.08.09 deepblue@newspim.com

특검은 드루킹 일당과 함께 김 지사에 대해서도 댓글조작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김 지사가 이번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특검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댓글순위 조작을 사실상 허락했다고 판단했다.

특검 수사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16년 6월 드루킹 김씨를 소개받은 뒤 약 4개월여 뒤인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이른바 '산채' 사무실에 방문해 김씨로부터 킹크랩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들었다. 이후 김 지사가 킹크랩 기초 버전(프로토타입) 시연회에 참관한 뒤 김씨에게 킹크랩 개발과 운용을 허락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이에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함께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7만5790여개 네이버 뉴스기사에 달린 댓글 118만6600여 개에 총 8833만3500여 공감·비공감 클릭 신호를 보내는 데 공모했다고 봤다.

특검은 같은 방식으로 김 지사가 다음 뉴스기사 288개에 달린 댓글 2230여 개, 네이트 뉴스기사 7개에 달린 댓글 약 38개에 대한 순위도 조작하는 데 관여했다고도 판단내렸다.

뿐만 아니라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 포함 세 차례에 걸쳐 산채 사무실을 방문하고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 등에서 8차례 등 총 11번의 만남을 가졌다고 봤다.

아울러 특검은 김 지사를 기소하면서 댓글조작 혐의뿐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드루킹 김 씨가 김 지사에게 자신의 측근인 도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김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드루킹 김 씨 측에 도움을 요청하고 이를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역제안했다는 판단이다.

 ◆ "드루킹 등 4명, 故 노회찬에 불법 정치자금…송인배·백원우는 검찰로 이관"

특검은 드루킹 김씨와 그의 측근인 경공모 핵심회원 도 변호사, 파로스 김 씨, 윤모(46) 변호사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다.

또 이 과정에서 파로스 김 씨와 윤 변호사는 관련 경찰 수사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특검은 김 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주형(49)씨가 지난해 9월 김씨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한 씨에게 뇌물수수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드루킹 김씨와 파로스 김 씨, 성원 김 씨 등은 한 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특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 김 씨를 소개하고 불법자금 2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 일당의 인사청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백원우 민정비서관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이관하기로 했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