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낯섦에서 오는 공포와 자아성찰…연극 '낯선 사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오스트리아 아르투어 슈니츨러 미완성 소설 '의화단 운동' 모티브
오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러시아의 문예학자 빅토르 쉬클로프스키(Shklovsky, V.)는 문학 언어와 일상 언어를 구분하며 '낯설게 하기'의 방식을 처음 사용했다. 대상을 친숙하지 않게 만들고, 형태를 난해하게 만들고, 지각 과정을 곤란하고 길어지게 하는 것으로, '이상하게 만들기(make strange)'를 의미한다. 일상화되고 반복돼 참신하지 않은 사물이나 관념을 낯설게 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연극 '낯선 사람' [사진=(c)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_최윤정]

그러나 문학을 벗어난 삶 속에서 '낯설게 하기'는 우리에게 일종의 '공포'를 안긴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지고 자연스럽게 행해지던, 혹은 생각되었던 무언가가 정해진 틀을 벗어남으로써 심리적인 불안을 발생시킨다. 확신을 가지고 옳다고 믿어왔던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움의 미학이 아닌 무지에서 오는 섬뜩함을 느끼게 되는 것. 만약 그 대상이 나 자신이라면, 의심하고 회피하고 좌절하다 결국 무너지지 않을까.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의 연극 '낯선 사람'(연출 임형진)은 이러한 '낯설다'는 개념이 자본주의 환경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규정되는지, 또 이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다.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통해 지금까지 밀착된 안정감으로부터 잠시 거리를 둘 것을 제안하며, 심리적 이탈과 불일치를 통해 개인 내면 속 또다른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연극 '낯선 사람' [사진=(c)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_최윤정]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자 희곡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의 미완성 소설 '의화단 운동(Boxeraufstand)'을 모티브로 재창작했다. 20세기 초 중국을 배경으로, 의화단 운동에 참여한 젊은 중국인 혁명가 천샤오보(안병찬)와 그를 잡은 오스트리아 연합군 장교 울리히(김정환)의 이야기와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가 된 천샤오보와 그의 손녀 바넷사린(오다애)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울리히는 사형을 앞뒀음에도 불구하고 곧은 자세로 의연하게 소설을 읽는 천샤오보의 태도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동안 수많은 사형 집행을 행했지만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에 울리히는 상부에 강력하게 건의해 천샤오보를 살려준다. 공포인지 경이인지 동정인지 가늠할 수 없지만, 울리히의 감성과 이성에 충돌을 일으켜 변화시킨 것은 결국 천샤오보의 '낯설음'이다.

연극 '낯선 사람' [사진=(c)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_최윤정]

가까스로 살아난 천샤오보는 이후,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를 연습하는 손녀와 리웨이(한진만)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죽을 뻔했던 과거를 떠올린다. 비현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천샤오보만이 아니다. 과거의 영광만 바라보며 자신을 천샤오보라 생각하는 늙은 울리히 또한 마찬가지다.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을 보며 관객은 모호함을 느끼게 되고,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무대는 매우 심플하다. 가구와 벽면과 바닥이 모두 하얀 공간의 중앙을 잔디가 가로지르고 그 뒤쪽에 나무 기둥과 철조망이 위치해 있다. 최소한의 소품이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무대를 꽉 채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른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안병찬을 비롯해 강렬한 에너지의 김정환, 이들을 자연스럽게 잇는 오다애, 실제 오페라 가수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 한진만까지 매우 인상적이다.

연극 '낯선 사람'은 오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