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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프트 브렉시트’ 비난 발언, 메이 총리에 동정표 몰아줘

기사입력 : 2018년07월13일 21:12

최종수정 : 2018년07월13일 21:16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보수언론 ‘더 선’지와의 인터뷰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추진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내용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더욱 험악해지고 메이 총리는 동정표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청사진이 미국과 영국 간 무역헙정을 죽일 수 있다”며 “(소프트 브렉시트)가 된다면 우리는 영국 대신 EU와 협상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또한 “메이 총리의 EU 협상 방식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이어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내놓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메이 총리가 내세우는 소프트 브렉시트란 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탈퇴 방식이다. 반면 보리스 전 장관 등 반EU 세력이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란 EU로부터 국경통제권, 사법권의 완전 탈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메이 총리가 험악한 여론과 항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추진한 이유는 양국 간 무역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브렉시트 난항에 불신임투표까지 거론됐던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후 EU 단일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국 등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FTA는 브렉시트 후 영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영국 정부가 우선사안으로 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더 선지의 인터뷰는 12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블레넘 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개최한 환영 만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될 즈음에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손을 잡고 영국 옥스퍼드셔 주 우드스톡에 위치한 블레넘 궁 만찬장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에 초청국 정상을 만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과 함께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역대 미국 대통령들도 영국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에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무역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대통령들의 간섭은 대부분은 재임 중인 정상을 지원하기 위함이었지, 국제적으로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외교정책 전문가인 토마스 라이트는 “트럼프의 인터뷰는 동맹이나 특별한 관계를 맺은 우방의 행동이 아니었다. 이는 무역협상을 필요로 하는 취약한 상태의 동맹을 이용하려는 포식자의 행동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백악관이 급히 수습에 나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는 매우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선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메이 총리는 매우 좋은 사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 대해 전혀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13일 단독 정상회담을 위해 런던 외곽의 한적한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관계가 ‘매우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단독 정상회담 장소로 정한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정부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소프트 브렉시트를 자세히 설명하고 무역 등 여러 가지 현안을 논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메이 총리에 대해서는 전통적 반대 세력조차 동정표를 보냈다. 영국 노동당의 에밀리 손베리 의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를 많이 비난해왔지만 오늘만큼은 그가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청받은 집에 가면서 집주인을 모욕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것이다. 메이 총리는 그러한 트럼프의 손을 잡아줬다”고 밝혔다.

또 다른 노동당 의원인 배리 가디너도 “트럼프가 불량배처럼 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6m가 넘는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하늘에 띄웠다. 베이비 트럼프 는 잔뜩 화난 얼굴을 하고 기저귀만 찬 채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쥐고 있는 형상이다.

'베이비 트럼프' 풍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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