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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롤로지' "지금 우리들의 자화상"…독특한 형식+묵직한 주제

기사입력 : 2018년05월02일 18:42

최종수정 : 2018년05월02일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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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승대(왼쪽)와 이석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킬롤로지'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5.2 deepblue@newspim.com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우리 사회의 폭력과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연극 '킬롤로지'가 개막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에서는 연극 '킬롤로지(Killology)'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막 시연과 함께 박선희 연출, 배우 김수현, 이석준, 이율, 김승대, 장율, 이주승이 참석했다.

연극 '킬롤로지'는 사회적인 안전장치 없이 오로지 부모의 양육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영국의 극작가 게리 오웬(Gary Owen)의 최신작이자, 2018 올리비에 어워드 작품상 수상, 2018 웨일스 시어터 어워드 극작상과 최고 남자배우상, 2018 스테이지어워드 올해의 지역극작상 등을 수상했다. 영국 초연 1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게 됐다.

박선희 연출은 작품에 대해 "준비하면서 지금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의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도 다를 바 없는 교육, 사회, 시스템,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며 "작품을 만들면서 어린 시절을 많이 생각했다. 아이를 갖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한번쯤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돌아봤을 거다. 이 공연을 통해 좀 더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이석준(왼쪽)과 장율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킬롤로지'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5.2 deepblue@newspim.com

온라인 게임 '킬롤로지'와 동일한 방법으로 아들이 살해된 후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역은 김수현과 이석준, 게임을 개발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폴' 역은 김승대와 이율, 게임의 처참한 희생자 '데이비' 역은 장율과 이주승이 연기한다.

공연은 굉장히 독특하게 진행된다. 3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 오르지만 각각 독백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1인극 같은 3인극으로 진행되지만, 이들의 사연은 점차 연결고리를 가지게 되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배우들은 모두 "독특하고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라 선택했다"면서도 "너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석준은 "대본이 주는 메시지는 굉장히 간결하고 직접적인데 풀어내는 방식이 굉장히 독특하고 연극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대중과 눈높이가 맞는 작품을 많이 했다면, 이번 작품은 굉장히 특별하다. 시의성이 있는데다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라며 "처음에는 '프로즈' '스테디레인' '킬미나우'가 섞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니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김승대는 "어린시절 기억도 많이 났다. 극중 대사들이 많이 극화돼있긴 하지만 와닿았다. 관객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며 "무대 위에 배우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연결고리들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잘 엉켜있다. 특이한 형식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이주승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킬롤로지'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5.2 deepblue@newspim.com

특히 막내 이주승은 8년 만의 무대 복귀다. 그는 "8년 만인데 이런 작품을 만나서 마음이 아팠다. 너무 심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연출님과 선배님들을 믿었다. 그래도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보통 주고받는 식의 대본도 겁이 났을 것 같은데, 선배님들도 당황했을 정도니까 난 더 심했다. 무엇보다 관객에게 진짜처럼 말해야하고 상상하게끔 만드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첫 등장 이후 퇴장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알란' 역의 경우 처음 독백을 하고난 후 30여 분간 대사 없이 무대 위에 앉아있다. 이석준은 "처음에는 먹을 걸 달라고 요구할 정도였다. 연출님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있길 바라더라.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제 머리 속에서는 아들에 대한 상상, 여기까지 오게된 과정을 추적한다. 앉아서 멍하니 있는 것 같지만 다른 두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따라간다"고 말했다.

장율 또한 "각자의 독백이 굉장히 길다. 어려움이 정말 많다. 특히 길어서 관객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흐름을 어떻게 잘 이어갈 지, 어떻게 '데이비'라는 인물로 보여질 지가 중요했다"며 "또 대사를 끝내고 다음 대사를 어떻게 받아나가야 할 지, 앞에서 굉장히 달궈진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야할지 배우들끼리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이석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킬롤로지'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5.2 deepblue@newspim.com

이에 대해 박 연출은 "극은 세 남자가 각자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증언하는 거다. 세 가지의 이야기가 여러 가지로 얽혀서 하나가 된다. 배우들은 실시간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호흡하고 있고, 죽은 아들의 얘기를 듣고 있고, 아버지의 얘기를 듣고 있는 거다. 각자의 움직임이 미세하게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연출은 "원작에서는 훨씬 추상적이고 초현실적이었다. 어딘지 모르는 단조롭고 심지어 모던해보이지만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여기 자체가 이들의 머리 속이라고 생각했다"며 "폴이 곧 데이비고, 알란이고, 세 인물을 두고 '미러링'이라는 걸 가장 많이 했다. 그래서 무대 위에 직접 거울을 두면 어떨까 시도해봤다. 거울이 메타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거울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음 폴이고, 거울에 자신을 비추는 사람은 데이비다. 알란은 거울을 보지 않고 자신의 환상 속에 빠진다. 폴과 데이비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반추한다"고 설명했다.

연극 '킬롤로지'는 오는 7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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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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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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