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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다시 보는 남북정상회담...김정은 스타일 변화 '극과 극'

기사입력 : 2018년05월04일 18:09

최종수정 : 2018년05월04일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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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혁명가' 두 얼굴의 사나이, 김정은 위원장
'대범·화통' 언행 화제..전세계 취재진들 깜짝 놀라
전문가들 "정치적 목적 위한 인위적 연출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4.27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화통'한 모습을 두고 세간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대범하면서도 유연성을 갖췄다"고 치켜세운 반면 "대내외적 위기에 봉착한 북한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환심을 사려는 음흉한 지략가"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간 김 위원장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불통의 독재자'였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에도 불구 핵·탄도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고모부인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숙청한 것을 두고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우리가 아는 김정은vs모르는 김정은, 어느 쪽이 진짜일까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 계단을 내려올 때까지 이 같은 평가만 존재하는 듯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스타일의 인민복부터 김일성의 풍채를 흉내 내기 위한 사다리꼴 머리 모양이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보여준 행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색안경을 끼고 이뤄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어 북측 영토를 밟아볼 것을 제안했다. 분단 65년 동안 누구도 깨지 못한 군사분계선을 일시에 허물어버리는 대범한 행동이었다. 놀란 문 대통령은 잠시 뒤 흔쾌히 수락했고 '깜짝 방북'이 이뤄졌다. 격식과 '기(氣) 싸움'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2018.04.27

◆ "평양에서 제면기 가져와 냉면 대접"...전문가들 "익살 섞인 말투, 자기중심적 기질"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김 위원장의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오기 전에 보니까 저녁만찬 가지고 얘기를 많이 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멀리서 온 평양냉면을~”이라며 말을 줄이더니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혼잣말을 해 주변 사람들을 폭소케 했다.

가벼운 농담으로 이른바 '아이스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대목이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회담장의 긴장은 금새 누그러졌다.

김 위원장의 파격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판문점에 함께 소나무를 심는 공동식수 후 가진 '도보다리 30분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다. 때로는 미소를 짓기도 하고 손동작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34세, 문 대통령은 66세다. 주변에서 지켜본 수행원들은 32세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 깎듯이 예우하고, 문 대통령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대화를 이끌고 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어려서부터 몸에 밴 대화 주도 능력이 어떤 상황에서도 기(氣) 죽지 않고 상대방을 리드해나가는 모습을 연출한 것 같다.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집권 이후 계속 '은둔형 지도자'로 세월을 보냈는지 의문이 갈 정도"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은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자 하는 연예인 기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18.4.27

무서운 독재자 vs 유연한 협상가.."지금 김정은은 진화 중"  

공동선언문 발표 때도 김 위원장의 발언은 관심과 이목을 끌었다. 그는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전적인 지지와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준 북과 남 해외 동포들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인사를 드린다”며 남북을 포용하는 발언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북으로 돌아가기 전 열린 환송공연에서도 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남북 화합·화해의 장면을 연출했다. 두 정상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마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변화를 두고 "파격·솔직·대담하다"는 평가와 "환심을 사려는 계산된 행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가 '판문점 선언'을 어떻게 이행할지, 결과를 보게 된 이후에나 '최종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과거에는 경직되고 강경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굉장히 유연한 이미지로 비춰졌다. 스타일이 극과 극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해야겠지만,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대단히 탄력적인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변했다기보다는 자신이 세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전용차를 타고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8.4.27

외부세계로 나오는 '은둔형 지도자'...전세계가 김정은 스타일에 주목하다 

한편 김 위원장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작년 신년사 때부터다. 당시 그는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신년사를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 때도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작년과 다른 것은 은회색 계열의 양복이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도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먼저 한국을 ‘괴뢰’라 표하며 “척추 뼈를 완전히 분질러버려야 한다”고 위협했었지만, 올해 신년사에서는 남북관계 개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미 발언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자신의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그러던 그가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를 만나 “나와 배짱이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의 변화는 부인 리설주를 통해서도 감지된다. 리설주는 지난달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연회 및 만찬을 즐겼다. 이를 두고 리설주의 ‘퍼스트레이디 외교’, ‘정상외교무대 데뷔’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외교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의 '정상국가'를 추구한다. 정상국가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리더십, 예컨대 강력한 집권체제를 움켜쥐었다 하더라도 다양한 외교 협상을 벌일 수 있는 국가를 말한다. 김 위원장은 지금 외부세계로 나오는 첫번째 북한 지도자이면서 진화하는 젊은 리더를 꿈꾼다. 이르면 이달말 트럼프와 만나 북한의 운명을 결정지을 '담판 회담'에서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사못 주목된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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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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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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