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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대북 제재 관련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희망
평창 참석하라는 여당·여론에 아베 총리 입장바꿔

[뉴스핌=김은빈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평창올림픽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싶다"며 위안부 문제와 대북 제재 등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시정방침 연설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 문 대통령과 회담 희망…위안부·북한문제 의논

24일 오전 NHK와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역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주최하는 입장"이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NHK도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싶어한다"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올림픽에 참석하기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역시 이날 "오늘 오전 일본 정부가 주일 한국대사관에 아베 총리 방한에 대한 협의를 공식적으로 요청해왔다"고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평창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위안부와 대북 제재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다.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 일본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을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이 일방적으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서도 "당연히 (철거를)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대북 제재와 관련된 협력도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문 대통령에게 (이런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해,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와 대북 압박 유지를 재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 '의회 일정'은 핑계…협상력 높이려 했나

한국 정부는 내달 9일 열리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아베 총리의 참석을 거듭 요청했지만 일본 정부는 의회 일정을 이유로 들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2월 초순은 중의원에서 예산안을 심의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참석을 보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아베 총리 본인도 지난 15일 유럽 6개국을 순방하면서 "(평창올림픽 참석은) 국회 일정을 보면서 검토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의회 일정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실질적인 이유는 위안부 합의에 대한 반발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아사히 신문은 "총리가 올림픽 참석을 보류하는 이유는 한국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새로운 방침을 냈기 때문"이라며 "총리 관저 내에선 (평창올림픽) 참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론은 물론,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총리가 평창에 가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당 내에서는 도쿄올림픽이 있는 만큼 스포츠와 정치를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통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 한국 측의 협력을 구하려는 노림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도 간부회의를 통해 "가능하면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국회도 운영 측면에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아베 총리가 핑계를 대던 의회 일정을 조정해주겠다는 뜻이었다.

23일 발표된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해야한다는 의견은 53%로 우세를 보였다.

이에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도 한때 출석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지만, 북한 정세 등을 보면서 재고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도 "참석에 대해 강한 비판이 있는 건 사실이며, 이런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숙고해서 판단해 실행하는 것은 정권을 담당하는 자의 책임"이라며 평창올림픽 참석을 두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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