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거래소 폐쇄후 가격 5배급등, 중국 비트코인 장외 지하시장서 계속 활황

기사입력 : 2017년12월11일 17:29

최종수정 : 2017년12월11일 18:11

9월 3대 거래소 폐쇄 후 장외서 거래 더 활발
장외거래 플랫폼과 가상화폐 종류도 급증

[뉴스핌=강소영 기자] 비트코인 광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9월 중순 이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해온 중국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이 위축되지 않고 음성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외거래 시장을 통해 거래 규모·거래 화폐 종류·거래 플랫폼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 거래소 폐쇄 후 중국 가상화폐 시장 장외거래 활성화

중국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금지된 후 2달여. 가상화폐 시장은 위축되지 않고 음성화 경로를 통한 장외거래 시장이 활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인터넷금융안전기술전문가위원회(이하 인터넷금융위)가 11월 말 발표한 '중국 비트코인 장외거래 현황 보고'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여러 차례 최고가를 경신하고, 거래 규모도 확산되는 추세다.

인터넷금융위는 10월 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올해 6월 가상화폐 거래 시장이 활성화된 후 장외거래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중국 정부가 9월 초 시장 단속에 나서면서 장외거래를 찾는 수요가 다시 급증했다고 밝혔다. 

10월 마지막 주 기준 2주 동안 로컬비트코인즈(LocalBitcoins),팍스풀(Paxful)과 코인콜라(Coincola)의 3대 해외 장외거래 플랫폼에서 이루어진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 규모는 6억 8000만 위안에 달한다.

장외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11월부터는 장외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주로 해외 업체의 플랫폼으로 11월 25일 기준 비트코인을 위안화로 환전해주는 서비스 지원(BTC-CNY)의 C2C(소비자간 거래) 장외 거래 플랫폼은 21개에 달한다. 이들 장외거래 플랫폼의 서버는 대부분 미국, 일본, 홍콩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이전에는 로컬비트코인즈(LocalBitcoins),비트코인월드(BitcoinWorld),팍스풀(Paxful)과 코인콜라(Coincola)의 4개 플랫폼 정도에서 장외거래가 이뤄졌지만, 10월 말부터 OTC789,OKOTC,OTCBTC 등 플랫폼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훠비왕(火幣網)도 산하의 훠비프로(Huobi.Pro)를 통해 장외거래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가상화폐 장외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가상화폐가 거래되고 있다. 21개 장외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활발한 가상화폐는 16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이더리움 지원 플랫폼이 12개, 비트코인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10개, 리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8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중국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가운데 위안화와 달러 등 법정화폐와 직접 환전이 가능한 화폐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USDT,CK.USD,QC,CNYT,QQC 등 가상화폐는 위안화 환율에 따라 혹은 1:1 등가로 위안화와 환전이 가능하다.

가상화폐를 위안화로 환전하는 수단으로는 알리페이(즈푸바오)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위챗페이를 통한 가상화폐 장외거래도 매우 활발하다.

중국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종류와 거래 규모 <그래프=중국 인터넷금융기술전문가위원회 11월 보고서>

◆ 정부 개입 후 장외시장 비트코인 가격 오히려 급등 

장외시장 거래 활성화와 함께 가상화폐의 가격도 갈수록 치솟고 있다. 9월 중순 중국 정부가 3대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했을 당시 2만 위안 안팎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2달 반만에 10만 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가상화폐 시장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중국 내 거래를 금지했을 당시만해도 비트코인의 가격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았다.

중국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의 가장 큰 원인을 투자상품 가치에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의 활용성에는 여전히 제약이 있지만,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

세계 최대 선물 거래시장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10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고, 경쟁사인 시카고선물거래소(CME)도 18일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착수한다. 나스닥도 2018년 상반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할 계획을 발표했고,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선물거래 청산 서비스를 계획하는 등 비트코인이 미국 제도권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순금과 같은 속성을 갖게 됐고, 이러한 투자 가치 상승이 중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2017년 중국 비트코인 거래 규모 추이 <그래프=중국 인터넷금융기술전문가위원회 11월 보고서>

◆ 중국 정부 가상화폐 규제 기조 변함없어 

엄격한 단속 조치에도 장외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가격이 폭등하자 중국 정부도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9월 중순 가상화폐 거래 금지 후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인터넷금융위는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금지 조치를 내린 후 약 한 달 뒤인 10월 말부터 '비트코인 장외거래 감시 보고서'를 발표하며, 매달 시장의 변화와 특징을 보고하고 있다. 중국 주요 언론도 가상화폐 장외거래 위험성을 강조하며 국민의 이성적인 투자 행위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의 여파로 장외거래의 음성적인 시장이 확산되면서 정부의 가상화폐 금지 조치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 금지가 중국 실정에 매우 부합하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자평하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비트코인 광풍을 1637년 튤립투기 광풍, 2000년의 IT버블에 비유하며 비트코인 투기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했다.

그는 "비 이성적인 투기 열풍은 결국 거품 붕괴와 파산으로 끝을 맺게 돼있다. 언젠가 비트코인의 '시체'가 우리의 앞을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투기성향이 짙은 중국인의 특성에 따른 시장 과열과 리스크 상승 ▲가상화폐가 돈 세탁·자금 유출의 경로로 악용되는 것 ▲ 시중 자금이 실물경제에 투자되지 않고 비트코인 투기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용인하는 지역이 확대되고, 비트코인이 비축자산으로 인정되면 중국 정부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