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북핵해법] 김준형 "'미국은 제재, 한국은 대화'로 역할분담해야"

기사입력 : 2017년09월29일 15:00

최종수정 : 2017년09월29일 15:00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에 '한국 능력' 확신 줘야"
"북한, 도발 자제하다 연말이나 연초 재개할 듯"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9일 오후 1시5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북한과 미국의 강(强) 대 강(强) '치킨게임'이 계속되며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미국은 "북한 완전파괴"를 경고했고 북한은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며 '영공 밖 자위권'까지 거론한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북핵위기 속에서 한국사회는 어디로 가야 할까? 북핵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뉴스핌이 한반도 최고 외교안보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기획시리즈를 마련한 이유다.[편집자]

[뉴스핌=정경환 기자] "'미국은 제재, 한국은 대화'라는 창구 일원화가 북핵문제 해결책이라는 것을 (미국에) 인식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대화'라야 우리가 운전석에 앉을 수 있다. (이것이) 결코 (북핵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약화시키는 게 아니라는 걸 설득해야 한다."

국제정치, 특히 한·미 관계 전문가인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트럼프는 한국을 배려하지 않는다. 우리만의 확고한 어젠다(Agenda)를 갖고 (트럼프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꼬일대로 꼬인 작금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내놓은 해결책이다.

◆ '대화'라야 우리가 운적석 앉을 수 있어…미국에 '한국 능력' 확신 심어줘야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까페에서 뉴스핌과 만난 김 교수는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고 바로 전날 귀국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 피곤한 몸임에도 한반도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선 분명하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의 일관성 없는 태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2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김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먼저 "문재인정부가 갈지(之)자 행보를 하고 있다"며 "G20, 광복절, 유엔(UN) 총회에서는 대화해야 한다면서 전쟁은 안 된다고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때는 제재해야 한다며 강경하게 나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두 가지를 묶는 우리만의 어젠다가 없다"며 "그러니 트럼프가 오해하고 국내에서도 오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분명한 어젠다를 갖고 어필해야 하는데 그때그때 현안 대응만 하고 있을 뿐,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어젠다를 갖고) 미국에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설득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론은 현실 인식을 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뒷자리에 타고 있어서 한국은 정말이지 그냥 기사일 뿐이란 냉소도 있다"며 "한국은 가장 큰 피해자인데도, 해결 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니 미국의 아웃소싱(outsourcing, 제3자 위탁 처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설득이 쉽지 않겠지만 유일한 길이다"라며 "북한이 핵을 가진 이상, 이제는 우리의 격이 달라졌다. 미국 아웃소싱을 안 받으면 (북한은) 우리를 취급도 안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트럼프는 지금껏 대치 또는 치킨게임을 계속해온 사람이다. 주인공이 돼야 하는 사람이고, 그 상황은 드라마틱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운전석에 앉으면 트럼프는 들러리가 된다. 그걸 극복하고 트럼프를 설득시키려면 우리에게 대화 넘겨주면 한국이 정말 잘할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은 제재, 한국은 대화'라는 역할분담론을 미국에 주지시키고 설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매일매일 터지는 일 막아내기에 급급한, 일단 이 국면을 벗어나고 보자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담대한 제안을 하고 우리가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상황은 관리한다고 관리되는 게 아니다. 어려울수록 오히려 전략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특히 트럼프는 한국 배려 안 한다"며 "동맹 지킨다고 전쟁할 순 없다. 동맹은 깨지더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그런 자신감을 갖고 협상하고 설득시켜야 한다"며 "물론 동맹과 국익은 상당부분 같이 가겠지만, 그렇다고 동맹이 국익을 앞설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 북·미 대치 당분간 지속…북한, 도발 자제하다 연말이나 연초 재개할 듯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28일 뉴스핌과 만나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인터뷰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김 교수는 북한과 미국 간 대치 국면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당분간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 뒤 연말이나 연초에 '자위권 완성' 선언과 함께 도발을 다시 감행할 수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현 상황이) 비현실적이라 할만큼의 말싸움을 보이고 있다"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으로, 쌍방이 이렇게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말싸움인데, 미국이 얘기하고 있는 게 크다. 거꾸로 말하면 미국이 관리가 돼야 한다"면서 "제재 및 압박과 대화 (병행) 국면이 지속, 상당 부분 그렇게 갈 거라 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북·미 서로 간에 지금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민도 시작됐을 거란 분석이다.

김 교수는 "탈출구, 즉 고조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디에스컬레이션(de-escalation, 단계적 축소)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 의미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마지막 발언(9월 25일, '미국이 선전포고했고, 이에 북한은 자위권 행사')은 미국에 대한 맹비난일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북한이 겁을 먹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김 교수는 "오면 쏘겠다는 건 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북한이 핵 완성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대치 국면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북한이 당분간은 (도발을) 안 할 수도 있을텐데, 자기들이 말한 게 있어서 한두달 참았다가 연말쯤에 다시 할 듯하다"며 "핵 완성 목표는 계속 갈 것이므로, 우리 입장에선 이런 위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금까지는 괌에 안 쏘고 일본을 넘어가는, (괌까지 갈 수 있는) 거리만 보여줬다"면서 "추석 연휴나 10월에 작은 도발 정도는 있을지 몰라도 큰 건 1~2달 후 또는 길게 봐서 연말 정도에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는 미국 서부까지 갈 거리로, 고각도 아니고 저각도 아닌 55~60°정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한 번 쏠 것"이라며 "그 후 내년 초 신년사에서 자위권 완성을 선언할 수 있을텐데, 늦어도 내년 4월 한미 연합훈련 즈음에는 (선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누구?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28일 뉴스핌과 만나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인터뷰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김준형 교수는 국제정치 분야 전문가로, 1963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를 거쳐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전략연구원 외교안보전략센터 센터장과 한반도평화포럼 기획위원장들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고, 문재인정부 들어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