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대미술의 중심 뉴욕에서 최고·최초의 기록을 쓰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22일 13:55

최종수정 : 2017년09월22일 14:03

써니신 아트모라 갤러리 대표, 서른넷의 성공기

[뉴스핌=이현경 기자] 최고와 최초의 타이틀을 함께 거머쥐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라면 현실보다 꿈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힘든 걸 해냈다. 갤러리 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이가 있다. 현대미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28세의 나이에 자신의 갤러리를 세운 써니신(본명 신선화, 34)이다. 이제는 세 분점을 갖고 있는 아트모라(Art Mora) 갤러리 대표다.

편견 없는 미술 시장을 만들고 싶은 바람을 안고 갤러리를 연 신 대표. 그 꿈의 무대에서 그는 ‘장수’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는 뉴욕에서 최장기간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이다. 2011년, 아트모라를 개관했으니 올해로 6년째다. 뉴욕에서는 여러 갤러리와 콜라보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아트모라 뉴저지 갤러리는 전형적인 화이트큐브 형식의 갤러리이면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도 함께 운영한다. 뉴욕과 뉴저지에 이어, 지난 7일 한남동에 서울점까지 오픈했다. 뉴욕, 뉴저지, 한국 모두 아트모라 소속 작가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최장에 이어 그는 ‘최초’의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내년 3월 아모리쇼(국제현대미술전) 기간에는 MoMA(뉴욕 현대 미술관)와 같은 거리에 위치한 워릭(Warwick) 호텔에서 호텔 아트페어 아트인뉴욕(Art in New York)을 개최한다. 한국인으로서 최초, 서양에서도 처음 열리는 호텔아트페어다. 호텔아트페어는 주로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행사로 지난 8월에 아시아호텔아트페어가 서울에서 열린 바 있다.

Warwick 호텔 사장 부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그는 사회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아트페어를 주최하는 기회를 얻었다. 신 대표는 이번 호텔 아트 페어를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갤러리들의 뉴욕 진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트페어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부스판매율이 주최 측의 수익과 직계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갤러리들의 참여나 좋은 작가들만 선발하여 전시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아트페어에는 부스마다 작가의 수를 제한하고, 심의에 보이지 않던 작품이나 작가의 작품의 전시를 엄격히 제한해 전시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써니신이 최장과 최초, 최고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는 일에 힘썼기 때문이다. 그는 무조건 발로 뛰어다니며 알려지지 않은 작가, 대중이 꼭 알았으면 하는 작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뉴욕에 한국 작가들의 이름을 알리는데 기여했고 한국에도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최울가, 김정향, 올랜도 보필, 제프리 멜작, 린다슈미츠의 작품을 전시한 것은 그의 성과다.

작품을 알아보는 그의 안목도 빼놓을 수 없다. 신 대표가 작품을 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성의다. 물론, 기본적인 작품의 퀄리티는 보장이 되어야한다. 그는 “성의가 느껴지지 않은 작품은 보는 사람의 마음도 끌 수가 없다”며 우선순위로 꼽았다. 최종적인 선택을 앞두고 고민이 될 때 그는 ‘우리집에 걸어도 될까’를 생각한다.

그의 안목을 볼 수 있는 곳은 아트모라 외에도 더 존재한다. MoMA에서 두 블럭 떨어진 55 스트리트에 PizzArte(피자&아트의 의미)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예술을 좋아하는 컬렉터 브루노 치리오(Bruno Cilio)와 요식 사업가 다리오 치폴라도(Dario Cipollado)가 동업하는 레스토랑이다. 건물을 지을 때, 예술과 음식을 함께 하고 싶었던 두 사람. 브루노의 요청에 신 대표는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식당으로 디자인했다. 흰 벽에 갤러리 조명 설치를 하고, 전시도 기획했다. 이 후 뉴욕의 신문 및 잡지에서 화제가 되고, 모마 근처의 추천 레스토랑으로 유명해졌다. 작품 판매율도 좋고, 홍보효과도 좋기 때문에 레스토랑 측에서 지속적인 전시를 요청하는 중이다. 현재는 1년에 2~3회 정도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진행한다. 뉴욕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데 있어 비싼 임대료와 마이너리티 때문에 고생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사람과 마주할 때는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으로 대했다. 처음 2년이 힘들었지만, 차츰 자신을 찾아주는 이가 많았다. 작가들과의 일도 마찬가지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작가와의 계약은 늘 연장됐다. 계약서는 없지만 그들과의 신뢰는 돈독하다. 신 대표는 작가의 작품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타 갤러리와의 작업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갤러리 수입료에 대해서도 파격적으로 제안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미술과의 거리를 좁히고 예술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들기를 바란다.

그는 일반인들을 위한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뉴욕, 뉴저지에 거주하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미술사 강의를 한다. 전시 투어는 기본이고 어려운 용어나 전문적인 지식을 빼고, 쉽고 간단하게 작품을 보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작품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작품 프레임하는 방법, 생활 속의 예술, 예술과 관련한 뉴스도 공유한다. 미술이라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노력하는 그다. 

아트모라 갤러리 대표 써니신은?
뉴욕 아트모라 갤러리 대표 써니신(본명 신선화)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조소과에 입학, 복수전공으로 예술학을 선택했다. 대학교 3학년 때 국내 갤러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아라리오 갤러리와 신세계 갤러리에서 도슨트와 중국어 통역을 맡았다. 졸업 후 2009년 Walter Gallery에서 인턴십을 수료, 그 후 Crossing Art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도 활동했다. 갤러리 일을 하면서 한국의 미술잡지사의 통신원으로 글을 썼다. 미국 내 한인 문화센터에서 미술사 강의도 진행했다. Gallery Ho의 디렉터로 일을 하다 2012년 말 Coohaus Art 갤러리를 인수하면서 갤러리를 시작했다. 이후 아트 모라(Art Mora)로 갤러리 이름을 변경 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017년 뉴욕 주립대학교 FIT에서 아트마켓 석사를 수료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제공 아트모라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