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북한 핵실험에 '전술핵 재배치' 급부상…찬반 논란 '가열'

기사입력 : 2017년09월11일 15:16

최종수정 : 2017년09월11일 15:16

한·미 양국에서 전술핵 재배치 주장 나와
정부·여당 "비핵화 선언 유효"…전문가 견해도 엇갈려

[뉴스핌=정경환 기자]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소탄 개발까지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게 위해서는 남한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게 핵심논리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 당사자인 한국 정부가 난감해졌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선 북한 핵 개발 대응 차원에서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당은 11일부터 '대한민국 전술핵 재배치 요구 1000만 온라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서한도 발송할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북한이 비핵화를 깬 마당에 우리만 비핵화에 집착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며 "북한이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우리도 그것을 막을 전술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김동철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이 중국과의 협상 카드 차원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여론의 지지를 얻으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전술핵무기 재배치 찬성 의견이 68.2%에 달했다. 특히, 보수층(83.8%), 중도층(64.4%), 진보층(59.9%) 등 모든 정치이념성향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과반을 차지했다.

한·미 양국이 지난 7월 29일 새벽 5시 45분 동해안에서, 전날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전술핵 재배치가 한국만의 생각은 아니다. 전술핵 소유국으로서 전술핵 재배치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의 정부와 의회에서도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지난 8일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의 요청이 있으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도 10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방부 장관이 불과 며칠 전에 핵무기 재배치를 요구했다"며 "나는 미국이 이를 심각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한반도 전술핵무기 배치 역사와 종류

전술핵이란 광범위한 지역을 파괴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전략핵무기와는 달리 주로 국지전에서 사용되는 소형 핵무기를 말한다. 폭파 위력이 수 kt(킬로톤) 이내로, 효율성과 경제성이 높다. 사정거리가 짧지만, 지역적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선 및 그 후방에서 사용하도록 계획됐다. 군사목표를 공격하기 위한 야포와 단거리 미사일로 발사할 수 있는 핵탄두, 핵지뢰, 핵기뢰 등이 전술핵에 속한다.

한국에는 1958년부터 미국의 전술핵이 배치됐다. 이후 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미국과 소련은 1991년 각각 해외에 배치된 전술핵의 본국 철수를 선언했다.

한국에서도 1991년 12월 18일 노태우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핵무기 철수 종료를 선언했다. 이어 남북은 같은 달 마지막 날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한반도에 전술핵이 다시 배치될 경우 우선 거론되는 미군의 전술핵무기는 항공기에서 투하할 수 있는 'B61 전술핵폭탄'이다. 현재 미군의 전술핵 중 남아 있는 것이 B61 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에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전술핵 반입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추미애 대표가 나서 "핵을 쥐고서 핵을 억제하는 나라가 없듯 핵무장 논란으로 더 이상 정치외교적 해결 의지가 없는 듯 대외적으로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업무보고에서 "정부정책과는 다르지만, 북핵에 대해 확실히 판을 바꿔야 하고, 그 방안 중 하나로 전술핵 재배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며, 배치 가능성을 조금은 열어 놓는 듯한 모습이다.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박휘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장은 최근 '미 전술핵무기 한국 재배치에 대한 시론적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현재 북한이 야기하고 있는 핵위협의 심각성 정도를 고려할 때 한국은 가용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중에는 당연히 미 전술핵의 배치도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핵 위협이 극단적으로 악화된 상태에서 한미 동맹과 미국의 확장 억제가 작동하지 않아서 국가 존망의 기로에 선다면, 예상되는 막대한 비용과 무수한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전술핵 재배치와 같은 핵무장 방안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어느 경우든 무조건적인 배치와 무조건적인 반대는 배격한 상태에서 필요성 측면과 위험성 측면을 끊임없이 비교하여 판단해 나가야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술핵 재배치는)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면서 반대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김 교수는 "미국 이지스함에 실린 핵이 북한이 가진 핵보다 훨씬 많은데, 이지스함이 서해에서 핵을 쏘는 거나 전술핵 들여와서 쏘는 거나 뭐가 다른가"라며 "이미 북한을 압도하는 핵 무력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술핵 재배치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우린 전시작전통제권도 없는 상황인데다, 자칫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의심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