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가신용등급 'AA-', 통일 위험 이미 반영"
[뉴스핌=김사헌 기자] 영국계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Ratings)의 전문가가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결국 통일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참고로 신평사 피치에게 한반도 통일이란 곧 남한의 재정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는 현재 국가신용등급에 이미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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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이 4일 오전 북한 6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해 동해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을 실사격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스티븐 슈워츠(Stephen Schwartz)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수석은 지난 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명백하게 한반도 통일 시 정부의 재정 부담 증가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상황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분명한 한 가지 시나리오는 긴장이 더욱 강화되고 어떤 충돌이 발생하면 결국 통일로 가게 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정확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통일 상황은 남한의 상당히 큰 재정적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1990년 독일 통일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의 경우 비용이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워츠 수석은 피치가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을 더블에이 마이너스(AA-)로 부여하는데, 이는 위와 같은 위험을 반영해 독자적인 등급 평가 모델보다 한 계단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치는 2012년에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싱글에이 플러스(A+)에서 상향조정한 뒤 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슈워츠 수석은 앞으로 6개월~12개월 사이에 이 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쟁하는 미국계 신평사인 무디스(Moody's)는 한국 신용등급을 'Aa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A'로 각각 부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