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헬스케어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이고 기술주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가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 관련 주식은 약세를 보여 증시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7.11포인트(0.27%) 하락한 2만1410.03을 나타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2포인트(0.06%) 낮아진 2435.61에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2포인트(0.74%) 상승한 6233.95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헬스케어 관련 주식의 강세와 기술주 반등 속에서 지지됐지만 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에너지 관련 주식이 하락해 압박을 받았다.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 지표 발표 후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50만 배럴 줄고 휘발유 재고도 57만8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2.25%) 하락한 42.53달러에 마쳤다. 셰브런과 엑손모빌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약해진 기술주는 반등하며 증시를 지지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각각 0.59%, 0.51% 상승했다. 이날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보기술(IT) 관련 주식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헬스케어 관련 주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약값 인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오름세로 마쳤다.
로버트 베어드 앤 코의 브라이언 스코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직접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는 시장 장벽을 제거하는 것에 집중할 것처럼 들린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꽤 산업친화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되면서 추가 상승에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되며 다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앤드루 애덤스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기술주가 오랜만에 처음으로 숨을 돌리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상은 우리가 강세장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며 이것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베어드 앤 코의 패트릭 스펜서 주식 부문 부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유가가 계속 떨어지더라도 강한 기업실적이 주가지수를 지지할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과 달러 약세는 미국 주식에 강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5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전달보다 1.1% 증가한 562만 건(연간 환산 기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4.13%로 전 주 수준을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