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전문화 통해 경쟁력 확보
슬림한 조직으로 의사 결정 속도낸다
[뉴스핌=방글 기자] 세아제강이 판재사업부를 분할, 컬러강판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업종 전문화를 통해 컬러강판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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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령 세아제강 사장. <사진=세아제강> |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판재사업부를 분할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재사업부는 컬러강판과 도금강판을 주력으로 한다.
컬러강판은 TV‧세탁기 등 백색가전이나 건축 내외장재로 쓰이는 철강제품이다. 세아제강은 지난 1997년 컬러강판 생산에 돌입했다. 컬러강판 시장 1위인 동국제강 보다 30년 늦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시장 점유율도 아직 높지 않다. 컬러강판 시장은 동국제강이 연간 75만t을 생산해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동부제철(40만~45만t)과 포스코강판(35만t)이 뒤를 잇는다. 세아제강은 20만~25만t을 생산, 동종업계 4위 수준이다.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은 이미 컬러강판에 추가 투자까지 마쳤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연산 10만t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75만t으로 확대했다.
포스코강판은 지난 2월 연산 6만t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을 위해 390억원을 투자했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변하고 있는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발맞춰 세아제강도 '사업부 분할' 카드를 꺼냈다. 컬러강판은 강관과 달리 제품 트렌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변화한다. 판재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시장 ▲제품 ▲고객 등 보다 다양한 측면을 면밀히 연구해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이 외에도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과 경영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규 판재사업본부장은 “강관은 세아가 오래해왔지만 판재사업은 역사가 짧다”며 “사업을 독립시켜서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하고,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료 구매 등은 모회사인 세아제강과 협업해 원가 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아제강 판재사업부문은 오는 7월 1일, 분할신설법인 ‘세아씨엠(SeAH Coated Metal Corporation)’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