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컬처톡]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불륜·외도를 덮은 애절함,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기사입력 : 2017년05월29일 13:00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17:02

[뉴스핌=이지은 기자] 예고 없이 찾아 온 사랑으로 인해 흔들리는 여자, 그에게 계속해서 손을 내미는 남자. 같이 떠나려 하지만, 이들을 가로막은 장벽은 너무나도 높다. 그래서 더 애절하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미국 아이오와의 한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던 주부 프란체스카(옥주현)와 촬영 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박은태)의 운명적 사랑을 담았다.

이 작품은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 앞에서 엄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자이고 싶었던 프란체스카의 내적 갈등과 사랑하는 여자의 선택을 끝까지 존중하는 로버트의 애달프고 마음을 그렸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프란체스카. 그리고 전처와 이혼 후 단 한 장의 작품을 찍기 위해 온 나라를 돌아다는 사진작가의 운명적인 사랑. 단순한 줄거리만 보면 불륜과 외도라는 소재가 떠오르기 십상이다.

로버트와 프란체스카를 맡은 박은태와 옥주현은 그 감정을 저속함이 아닌, 그리움과 따뜻함으로 표현했다. 사실 프란체스카는 고향을 떠나면서 꿈을 접은 채 엄마로, 아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랬기에, 두 사람의 우연 같은 만남과 사랑이 어긋난 사랑으로 부각돼 보이는 점도 있다.

하지만 로버트를 만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자신이 포기했던 꿈에 대한 열정을 다시 갖기 시작한다. 로버트는 단순히 불륜이자 외도를 하는 남성이 아닌, 자신의 그리움과 열정을 다시 깨닫게 만들어 준 매개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작품이 불륜이나 외도가 주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은, 로버트의 행동에 있다. 사랑하는 프란체스카를 갖기 위해 편법을 쓰지 않는다. 힘들 땐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주고, 그리워하는 고향의 모습을 보여주며 향수를 자극한다. 더욱이 프란체스카의 모든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여느 불륜 내용과 다른 점이다.

또 극 중 아이오와 마을 사람들로 나오는 앙상블 팀은 무대 위 소품을 배우들이 직접 옮기고 치우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소품을 치우기 위해 무대 위에 올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를 넘겨선 안 된다.

앙상블 팀이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로버트와 프란체스카의 감정을 의심하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낸다. 더욱이 두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 마을 사람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뜻을 품고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그동안 박은태, 옥주현이 해왔던 작품들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그리고 두 사람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변신을 꾀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선과 악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역할을 했던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법도 한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순간(One Second and a Million Miles)’부터 다양한 넘버들은 두 사람의 절절한 감정선과 또 다른 성량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2막에서는 로버트에게 차마 갈 수 없는 프란체스카의 감정과, 그런 프렌체스카를 더 이상 흔들 수 없는 로버트의 감정이 녹아있는 넘버들이 곳곳에 나와 애절함을 더한다.

한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프레인글로벌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